강신업·김세의·신혜식 등 출마 예상
'구독자 일부가 당원' 전대 변수 될까
일각선 출마 자체에 우려 섞인 시선
"희화화나 당의 이미지 왜곡 없어야"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국면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가운데, 우파 유튜버로 평가되는 이들이 도전장을 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소 수십만명의 열광적인 구독자 층을 보유한 인사들의 등장으로 전당대회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반면, 중요한 공론의 장이 자칫 희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되는 유튜버는 강신업 변호사,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등이다. 강 변호사는 당 대표에, 신 대표와 김 대표는 최고위원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정권교체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친윤 적자임을 내세워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각각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백만 단위의 구독자들을 확보하고 있어 영향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을 맡았던 강 변호사는 28일 기준 12만4,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세연은 42만2,000명, 신의한수는 무려 147만명의 구독자를 자랑하고 있다. 이들은 그간 유튜브 방송을 통해 구독자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해왔다.
친윤계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지난 1년 사이 가입한 당원 중 약 10만명 이상은 유튜버들의 활동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며 "당원투표 100%로 선거 방식이 개정된 만큼, 예상 외로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유튜버들에 대한 열광이 표심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지난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강용석 변호사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며 선전했으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득표율은 0.95%에 그쳤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유튜버들의 도전이) 경선 흥행에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것 같고 국민적 관심도 받을 것 같다"면서도 "사이다 발언을 선호하는 것과 당의 리더십으로 선호하는 것이 그대로 연결될 것인지, 등가성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28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들은 국민 여론에 동치화되어가는 과정을 겪는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특정 계층에서 환호하는 것만 가지고 당대표 혹은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는 것은 본인들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득표력과 별개로 이들의 출마 자체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유튜버들의 여론형성 기능과 지지층 결집 효과는 당에 긍정적이지만, 현실 정치에 나오는 순간 당 전체가 희화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경우를 보면, 구독자를 다수 확보한 일부 스피커들이 당무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국민 전체 여론과 괴리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출마를 했으면 국민이 바라는 건강한 집권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기여를 해야한다"며 "자극적인 발언이라든지, 또는 특정 열성 지지자들만 생각해서 당의 이미지나 노선을 왜곡시킨다든지 하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