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결과 송구"
군 당국이 북한 무인기가 서울 북부 지역까지 침투했다고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구체적인 무인기 항로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의회 보고자료에 표시된 항적이 용산과 인접한 만큼 확인이 필요하다는 취지지만, 군 당국은 "용산 지역으로 온 것은 분명히 아니다"고 말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로 준 그림을 보면 무인기가 서울 북부를 지났다고 돼 있는데 실제로는(그림상) 서울 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다"며 "그림만 보면 용산을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무인기 침투 지점을) '서울 북부'라고 표현했다"며 "현저하게 사실관계를 축소하는 발표였다고 본다. 실제 항적, 원데이터를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은폐하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며 "은폐 의도는 전혀 없었다. 다만 세부 지명에 대해서는 보안문제 때문에 자세히 기록하지 않았다. (무인기가) 용산 지역으로 온 것은 분명히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무인기가 용산 일대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면 어쩔 것이냐'는 설훈 민주당 의원 질의에도 "용산까지는 오지 않았던 것을 확신한다"며 "단계별로 감시 자산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무인기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대비책 마련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어제 (합참) 작전본부에서 두 차례에 걸쳐 국민께 송구한 말씀을 올렸다"며 "국방장관으로서 무인기 도발 작전 결과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항공기 위협 △미사일 위협 △6m급 무인기 위협 등 "세 가지 수준에 대해선 우리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면서도 "3m 이하, 특히 이번에 2m급 소형 무인기에 대해선 사실상 최적화된 대응체계가 미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군이 이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능력을 확대하고, 운용개념을 발전시키고, 훈련을 철저하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