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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오너 3세 출격③] 젊은 조직 변신한 아모레, 3세 경영 발판 마련


입력 2023.01.06 06:49 수정 2023.01.06 07:58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주요 계열사 대표에 40대 임원 전면 배치…부서 리더급도 80년생

서민정 경영 체제 구축 위한 포석도…일각선 "아직은 시기상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오너 3세인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조직을 젊게 변화시키며 3세 경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8월 임원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 대표에 1970년 후반의 젊은 40대 임원을 전면에 배치하는 과감한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부서에는 1980년대생 젊은 팀장들을 배치했다.


그간 아모레퍼시픽은 매년 11월 말부터 12월 초 사이에 임원 인사를 실시해왔지만 지난해 경영주기를 매년 1월에서 7월로 바꿨다. 화장품의 경우 연말과 연초가 성수기인데 이 시기에 인사와 결산 등이 이뤄지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안팎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오너 3세인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경영 시대를 개막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1991년생인 서 담당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서는 주요 임원진들을 ‘젊은피’로 세대교체해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새 리더십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 담당은 2017년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입사해 경기도 오산공장에서 생산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가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이후 2019년 본사 뷰티 영업전략팀 프로페셔널 직급으로 복귀한 후 그룹 전략실을 거쳐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른바 ‘서민정 3사’로 불리는 에뛰드와 에스쁘아, 이니스프리의 대표가 76~79년생으로 교체된 것도 서민정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에뛰드 대표에는 최민정 대표(전 에스쁘아 대표), 이연정 대표(전 에스쁘아 BM팀장), 이수연 대표(전 에뛰드 마케팅 디비전장)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3세 경영을 거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의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 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서 담당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려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얘기다.


가뜩이나 서민정 3사로 불리는 브랜드 중 에뛰드와 에스쁘아의 지분을 모두 정리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회사인 로드숍 브랜드 에뛰드와 에스쁘아의 감자를 결정했다. 이로써 에뛰드와 에스쁘아의 지분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100% 보유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서 담당이 갖고 있던 에뛰드, 에스쁘아 주식 각 19.52%를 전량 처분하며 2대 주주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그는 이니스프리의 경우 지분 18.18%를 유지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들 3사의 지분이 향후 서 담당의 승계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니스프리의 지분만 남기면서 앞으로의 이니스프리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서 담당은 이니스프리 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보통주 2.93%, 우선주 1.04%를 보유하고 있다.


승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분 매입이 필요하다. 또한 실적 개선을 통한 경영 능력도 입증해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뉴 뷰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 등 3대 전략을 실행 중이다.


강한 브랜드를 완성하기 위해 성장을 견인할 엔진 상품의 육성에 집중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수요에 빠르게 반응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선 전자상거래, 콘텐츠, 커뮤니티 등을 통해 MZ세대 고객과 유대감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사업체질 혁신 측면에서는 트렌드에 맞지 않는 상품은 과감히 줄이고 재고관리를 최적화해 비효율을 점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통가 오너 3세 출격④] 장남에 신사업 중책맡긴 롯데, 경영수업 본격화>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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