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원 아래까지 변동성 확대”
미국의 임금 상승률 둔화에 따른 긴축 우려 완화로 원·달러 환율이 25원 급락, 1240원대로 진입했다. 원·달러 환율이 1240원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1원 내린 1243.5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24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종가 기준 6월 3일 1242.7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미국의 임금 둔화 신호와 서비스업 업황이 부진하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발동했다. 환율은 이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3.6원 내린 1255원에 출발하며 낙폭을 키웠다. 8일(현지시간) 달러화지수도 105에서 103.56까지 하락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임금상승률 둔화에 서비스 PMI가 예상보다 더 빠지면서 1250원대에서 결제(달러매수) 수요가 지지를 받는 모습이었는데, 오전11시 이후 중국이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6개국을 개방한다고 밝히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이다.
달러 약세, 위안화 강세, 코스피 상승 등이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환율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민경원 연구원은 “오는 12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까지 전반적으로 환율 하락 재료로 소화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며 “추세적으로 하락 속도가 상승 때보다 더 빠른 가운데, 유의미한 지지선도 없어서 1200원 아래까지 하방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