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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TBS에 기관·기관장 경고…"재난방송 지연송출·매뉴얼 미이행"


입력 2023.01.11 16:31 수정 2023.01.11 16:32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폭우 내린 작년 8월 8~11일 재난방송 57.5% 지연 송출…단계별 조치 미이행

호우경보 발령된 지 3시간 지나서야 재난방송…보고체계 의무도 지키지 않아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도로 통제구간·청취자 제보 실시간으로 안내 안 해

이종배 "재난방송 했어야 했던 김어준, 정부 비난에 열 올리고 시민 안전 외면"

TBSⓒ페이스북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작년 8월 폭우 당시 재난방송을 소홀히 했다며 TBS에 기관 경고, 이강택 당시 TBS 대표이사에게 기관장 경고 처분을 내렸다. 감사위는 TBS가 폭우 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요청한 재난방송을 제때 하지 않고 수차례 늦게 방송하고, 방송 매뉴얼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시의회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 30일 TBS에 통보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17일 "TBS가 폭우로 인한 비상사태에도 재난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그대로 방송하는 등 공적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서울시에 TBS 재난방송 부실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이 의원이 이날 공개한 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TBS는 폭우가 내린 작년 8월 8∼11일 방통위가 요청한 재난방송 40건 중 23건(57.5%)을 5분 이상 늦게 송출했다. 이러한 지연 건수는 같은 기간 모든 방송사 중 TBS가 가장 많았다. 당시 KBS, MBC, SBS, EBS 4개 지상파는 5분 이상 지연이 없었고, 4개 종합편성채널은 52건 중 8∼17건(15.3∼32.6%)을 지연 송출했다.


아울러 감사위는 TBS가 재난방송 매뉴얼 상 단계별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봤다. TBS는 8월 8일 최초 재난 발생 시 서울시 재난대책본부에 취재기자를 배치하지 않았고, 호우경보가 발령된 지 3시간이 지나서야 재난방송을 했다. 취재기자→팀장→본부장→대표이사로 이어지는 보고체계 의무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에 'TBS 재난방송 부실의혹' 감사를 청구한 이종배 서울시의원ⓒ이종배 시의원 제공

8월 8∼10일에는 매뉴얼과 달리 재난방송 단계를 총 9회 하향했고, 서울시의 재난 3단계 발령 기간인 10일 오전 1∼5시에 호우특집방송을 중단했다. 또 8월 10일 당시 간판 프로그램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 씨가 서울 주요 도로 통제구간 14개소, 청취자 제보·문의 7건에 대해 실시간으로 안내하지 않아 시민 불편을 야기했다고 감사위는 밝혔다.


감사위는 TBS가 재난방송 매뉴얼 관리 부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TBS 재난방송 기본계획'도 수립하지 않았다. 매뉴얼 내용도 다른 방송사에 비해 현저히 미비하고, 매뉴얼 교육도 하지 않았다. 2020년 2월 재단 출범 이후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재난방송 부실에 대한 지적을 수차례 받고도 TBS 경영진과 이사회는 개선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감사위는 밝혔다.


이 의원은 "작년 8월 끔찍한 폭우 때 TBS는 시민의 안전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재난방송을 했었어야 했음에도 김어준씨는 정부 비난에 열을 올리고, 정작 시민의 안전과 불편함을 외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김어준씨가 3년 6개월 후에 TBS로 돌아오겠다고 한 것은 서울시민에 대한 모욕이자 도전"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TBS는 폭우가 내린 작년 8월 8∼11일 방통위가 요청한 재난방송 40건 중 23건(57.5%)을 5분 이상 늦게 송출했다.ⓒ이종배 시의원 제공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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