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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파킹통장 인기…금리 노마드족 유치 ‘대전’


입력 2023.01.15 06:00 수정 2023.01.15 06:00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하루만 맡겨도 5%대 이자

ⓒ게티이미지뱅크

은행권의 예‧적금 이자율이 하향세를 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의 파킹통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초 금융당국의 대출총량 규제와 이자부담 등으로 파킹통장 혜택을 축소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일반 통장보다 높은 이자가 붙고, 필요할 때마다 돈을 인출할 수 있어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의 발걸음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13일 하루만 예치해도 연 4.0% 금리를 제공하는 ‘플러스입출금통장' 신상품 3종을 출시했다. 앞서 OK저축은행은 자사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출시한 파킹통장인 ‘OK읏백만통장Ⅱ’의 금리를 지난 5일 인상했다. 따라서 우대금리까지 포함해 기존에 최대 5%였던 금리를 최대 5.5%까지 높였다.


애큐온저축은행도 모바일앱 전용 파킹통장인 ‘머니쪼개기’의 금리와 한도를 인상했다. 기본금리는 기존 5%에서 4.3%로 높였고, 한도는 기존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렸다. 머니쪼개기는 입출금통장 내에서 최대 5개 계좌까지 별도로 분리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WELCOME 직장인사랑 보통예금’과 ‘웰뱅 모두페이 통장’은 최대 연 3.8% 금리를, 다올저축은행 역시 ‘웰컴 직장인 사랑 보통예금’, ‘Fi저축예금’을 통해 연 3.8%의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저축은행의 ‘하이하나보통예금’도 기본금리 2.8%에서 최대 연 3.8%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기간과 가입금액 제한은 없다.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는 연 3.98~4.30%로 불과 한 달여 만에 1%p 이상 하락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에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데다, 은행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도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은행이 수신 여력을 키우면서 파킹통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축은행들이 5%대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면 인터넷은행들은 큰 한도를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모습이다.


토스뱅크의 파킹통장 금리는 5000만원 이하에는 연 2.3%를, 5000만원 초과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연 4%를 매기고 있다. 결국 5000만원 이상 예치할 경우 더 많은 이자를 받는 구조다. 케이뱅크의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한도는 최대 3억원까지로, 올해 들어 이자를 즉시 지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개편했다. 카카오뱅크의 파킹통장의 경우 금리가 연 2.6%로 한도는 최대 1억원까지다.


금융권은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 간의 파킹통장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내달 시중은행이 은행채 발행에 나서기 시작하면, 고금리 기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 자금조달 창구가 늘어나면 예금금리를 하향 조정해 결국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 역시 금리인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파킹통장의 고객 수요가 몰리고 있는 추세”라며 “다만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35%에서 3.5%로 7차례 연속 인상해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고금리 파킹통장 역시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해진 이자를 일정 기간 보장하는 예·적금과 달리 파킹통장의 금리는 시중금리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낮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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