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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의 덕담과 오지환 몸값, 유격수 최고액은?


입력 2023.01.17 15:10 수정 2023.01.17 15:1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허경민 "오지환 장기 계약, 유격수 최고액 나왔으면"

종전 최고액은 2017년 두산 김재호의 4년 50억원

장기 계약을 추진 중인 오지환. ⓒ 뉴시스

FA 재자격 획득 전 장기계약을 추진 중인 LG 오지환에 대해 동갑내기 허경민(두산)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허경민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구단 창립 41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서 "몇 년 전부터 리그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유격수는 오지환이라고 말했다"라며 "내 말을 증명한 친구가 자랑스럽다. 지환이의 장기계약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향후 유격수 포지션에서 깨지기 힘든 금액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1990년생인 허경민과 오지환은 동갑내기로 청소년 대표팀 시절 전국 4대 유격수로 불렸던 선수들이다. 이후 오지환은 2009년 신인드래프트서 1차 지명으로 LG에, 허경민은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1차 FA 당시 두 선수는 희비는 엇갈렸다. 프로에서 3루수로 전향한 허경민은 2020시즌 후 두산에 잔류하며 4+3년 최대 85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1년 먼저 FA가 된 오지환은 당시 저평가 분위기 속에 4년 4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오지환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1차 FA 때와 달리 안티 여론을 실력으로 극복했고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하며 어느새 리그 최고의 유격수라는 호칭을 얻은 오지환이다. 이에 LG 구단은 FA 재자격을 취득하기 전 장기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역대 유격수 최고액. ⓒ 데일리안 스포츠

그렇다면 허경민의 말대로 유격수 최고 금액이 가능할까.


KBO리그 역사상 유격수 최고액은 허경민의 팀 동료 김재호가 2017년 계약한 4년간 50억원이 가장 큰 규모다. 종전 최고 금액은 2005년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던 박진만(현 삼성 감독)의 4년간 39억원.


이어 2020년 FA가 된 오지환과 KIA 김선빈이 나란히 40억원을 기록하며 박진만의 액수를 역대 4위로 밀어냈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대형 계약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아무래도 육성의 어려움과 수비의 중요성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과거부터 유격수에는 방망이가 모자라더라도 수비가 뛰어난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찜했고, FA 자격을 얻더라도 30살이 훌쩍 넘은 나이이다 보니 저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2010년대 들어 공수겸장 유격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바로 히어로즈의 강정호와 김하성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포스팅 자격을 얻자마자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바람에 FA 계약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오지환은 사실상 홀로 남은, 이른바 공격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유격수 자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LG는 종신계약에 가까운 장기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허경민의 덕담처럼 김재호의 5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가 나올 수 있을까. 지금의 분위기라면 훨씬 더 큰 액수에 사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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