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도 군복 입었는데…野, 김건희에 "대통령 노릇"

박지원 "영부인이 군복 입는 건 본 적 없어"

김남국도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겠다" 주장

與태영호 "김정숙 행적 돌아보면 내로남불"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3월 27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아크부대를 방문해 숙소동에서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군복을 입고 현지 파병부대를 방문하자 "대통령 노릇을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과거 군부대 방문 당시 군복을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권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6일 KBC '여의도초대석'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군복을 입고 가는 건 본 적이 없다"라며 "잘못하면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노릇을 한다는 비판이 곧 쏟아질 것이다.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으로서 활동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방문해 우리 장병들을 격려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물론 김건희 여사도 아크부대 장병들이 착용한 것과 같은 색상의 군복을 입었다. 군복에는 '김건희'라는 명찰도 부착돼 있었다.

박지원 전 원장은 '군복이 좀 튀긴 하지만, 영부인이 해외 파병부대에 가서 격려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국민이 바라볼 때 '오버한다', '대통령보다 앞서 간다'하는 오해가 나지 않도록 잘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는 염려의 말"이라고 답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내외의 아크부대 방문 사진을 공유하며 김건희 여사를 겨냥,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UAE를 방문해 공항에 내려 영접을 받는 이 사진만 보면 중앙에 김건희 대통령, 사이드에 윤석열 대통령 부군처럼 보인다"며 지적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 가족들과 화상 통화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김정숙 여사도 2018년 문 전 대통령과 아크부대를 방문했을 때 김건희 여사와 똑같은 군복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숙 여사는 또 2021년 12월 23일 서해 백령도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해병대 전투복을 입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반박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이들의 비난은 김정숙 여사의 행적을 되돌아보면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말했다.

태영호 의원은 정청래 최고위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김정숙 여사는) 2019년 라오스에서 귀국 전 환송식 땐 의전 서열을 무시하고 사상 최초 대통령보다 앞서 걸어간 영부인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면서 "모두 민주당이 여당인 시절 일어난 가까운 과거의 일들"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