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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안녕’ 추방됐던 조코비치, 눈물 젖은 귀환 "꿈꿔왔던 환대"


입력 2023.01.18 09:30 수정 2023.01.18 09:3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호주오픈]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로 지난해 호주서 추방돼 출전 불가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로 다시 호주오픈 복귀..팬들 뜨거운 환영

노박 조코비치 ⓒ AP=뉴시스

코로나19 터널에서 빠져나온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5위·세르비아)가 눈물 젖은 귀환을 했다.


조코비치는 17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진 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대회 ‘2023 호주오픈(총상금 7650만 호주달러)’ 남자 단식 1회전에 출전, 로베르토 카발레스 바에나(75위·스페인)를 3-0(6-3 6-4 6-0) 완파하며 복귀를 알렸다.


왼쪽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조코비치는 다시 밟게 된 호주오픈 무대에서 노련미를 과시하며 완승을 거뒀다. 서브, 포핸드, 백핸드 모든 기술에서 앞섰다.


이날 맞대결은 경기 내용보다 조코비치 귀환으로 더 큰 관심을 모았다.


대회 3연패(통산 9회 우승) 중이었던 조코비치는 지난해 호주오픈 무대에 출전하지 못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외국인들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한 호주 정부가 ‘백신 거부자’ 조코비치 입국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대회 출전을 위해 호주에 ‘착륙’했지만 두 차례나 입국 비자가 취소됐고, 이를 놓고 호주 정부와 법정에서 다퉜지만 끝내 추방되는 수모를 당했다.


‘호주오픈 최강자’ 조코비치가 빠진 호주오픈도 뭔가 허전했다. 테니스 팬들도 조코비치에게 “백신 접종 후 출전하면 안 되겠냐”며 그의 결정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뜻을 굽히지 않고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다행히 지난 여름 코로나19의 위력이 한 풀 꺾이면서 호주 정부가 외국인에 대한 백신 관련 규정을 완화, 조코비치는 다시 호주오픈을 밟을 수 있게 됐다.


노박 조코비치 ⓒ AP=뉴시스

팬들도 그의 귀환을 반겼다. 앞선 경기가 5시간 가까이 펼쳐지면서 마지막으로 예정된 조코비치 경기 시작 시간이 많이 지연됐지만, 1만5000여 명의 팬들은 그대로 앉아 조코비치는 기다렸다. 관중석 곳곳에는 조코비치를 응원하는 세르비아 국기를 들고 있는 팬들도 보였고, 조코비치의 수준 높은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탄성을 내지르며 조코비치의 이름을 연호했다.


조코비치는 승리 후 자신을 기다려왔고, 복귀를 뜨겁게 환영한 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코트 한 바퀴를 돌며 관중들과 악수를 나누며 사인과 사진을 찍은 조코비치는 “이렇게 늦게까지 남아줘서 너무 감사하다. 내가 꿈꿔왔던 팬들의 환대인데 믿기지 않는다”며 “정말 이 코트는 내 테니스 커리어에서 가장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 같다”며 감격에 젖었다.


잔디코트처럼 공이 빠르게 튀어 오르는 하드코트서 열리는 호주오픈은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운 조코비치에게 매우 유리한 대회다. 성적도 찬란해 호주오픈은 조코비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대회다. 조코비치는 이 대회에서 무려 9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추방되지 않고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면 4연패 위업도 달성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조코비치가 대회 정상에 설 가능성은 높다.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가 부상으로 불참했고,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의 올해 컨디션도 썩 좋지 않다. 이번에 우승컵을 품으면 통산 10번째 호주오픈 우승과 함께 그랜드슬램 통산 최다우승 타이기록(22회)도 세우며 랭킹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화려한 귀환을 알린 조코비치가 너무나도 특별한 호주오픈에서 다시 한 번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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