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노동 등 글로벌 스탠다드 맞춰야"
UAE '300억 달러 한국 투자 약속' 관련
"플랫폼 등 후속 조치 신속히 진행하길
韓 1호 영업사원으로 신발 닳도록 뛸 것"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올 한해 2023년엔 국가 정상화, 일류 국가를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로 정부 시스템을 바꾸어 나가자"며 합리적인 과학에 기반한 의사결정과 국정운영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을 마치고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해외에 나가보니 어떤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대단한 성과를 냈다"며 "이러한 국민들의 역량으로 정부가 일류국가를 만들지 못하면 그것이 비정상"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정상화를 위한 방법에 대해선 "체인지 씽킹(Change Thinking), 생각 바꾸기가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며 "국무위원들이 타성에 젖지 않고 일류국가들의 시스템, 소위 '글로벌 스탠다드'로 제도와 시스템을 바꾼다면 우리나라는 자연스럽게 초일류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란 시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우리나라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지식시장, 즉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가 모여 경쟁하고, 가장 좋은 것이 선택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는 미국 등의 사례를 국무위원들이 연구하고 점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사회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도약과 비약적인 경제 성장이 필수적이고, 이는 과학기술로 가능하다는 것을 각 국무위원이 인식해 달라"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과학적 사고를 주문하기 위해서라도, 해괴한 논리나 이념이 아닌 과학에 기반을 둔 정부 의사 결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UAE 국부(國父)인 고(故)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전 대통령의 '국가의 자산은 국민이며 국민의 실력이다. 석유로 들어온 천문학적인 돈으로 인재를 가르쳐야 한다'는 말을 소개하며 "사람을 기르고 인재를 키우는 것이 과학기술 전략의 요체다. 과학기술 육성과 함께 연구자들이 기초과학과 응용기술에 인생을 걸 수 있도록 보상시스템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UAE의 '300억 달러(한화 약 37조 2600억 원) 한국 투자 약속' 등과 관련해선 "UAE가 국부펀드를 투자하게 되면 기업의 아시아 본부 등 민간도 따라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한·UAE 투자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때 많은 부처와 기업들이 참여하게 될 테니, 관계 부처는 규제 개혁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과감하게 개방하고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도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한화 약 37조 원) 투자 유치는 UAE가 어느 나라와도 맺지 않은 압도적이고 전례 없는 규모"라고 평가한 뒤 "'한·UAE 투자 협력 플랫폼' 구축 등 국부펀드 투자에 관련된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순방 결과가 양국 간의 두터운 신뢰 위에서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야 되겠다"며 "저도 빠른 시일 내에 수출 전략회의와 규제 혁신 전략회의를 통해 이 사안을 직접 챙기겠다. 저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신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겠다"고 했다.
'글로벌 스탠다드'와 관련해선 "규제, 노동 등 모든 시스템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우리 제도를 정합시키지 않으면 (외국에서) 투자도 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 기업이 국제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며 "우리 제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