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회복 위해 특사 파견·고위급 대화 요청"
"30조 추경 편성·국가비상경제회의 구성 촉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UAE의 적은 이란' 발언을 해 불거진 파장을 결자해지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언사란 말이 있을 정도로 외교에서는 말이 중요하다. 외교관계를 파탄 낼 실언을 하고도 참모를 시켜 오리발만 내밀면 문제 해결이 아니라 문제가 더 꼬이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 측이 우리 정부의 명확한 해명과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는데 우리 정부는 이해한 걸로 안다고 억지춘향식으로 고집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적대적 인식과 달리 대한민국과 이란은 정치 변동에도 우호관계를 유지해 왔다. 당장 우리는 원유대금 70억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이번 사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이란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대통령 특사 파견, 고위급 대화 등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국익과 국민 안전을 재물로 대통령의 잘못을 감추는 일에 급급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여권에서 거론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중동 특사론에 대해 "특사는 나라의 얼굴이다. 부패혐의로 수감된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거론하는 건 국민 무시일뿐 아니라 상대국 모욕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생 문제와 관련해 "민생경제가 다급한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는데도 (정부는) 별 소용도 없는 찔끔 대책을 내놓고 생색낼 때가 아니다"라며 "고통받는 국민을 돕자는 민주당의 30조 민생프로젝트를 덮어놓고 반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각자도생 강요하지 말고 특단 대책 마련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에너지를 포함한 30조 민생 추경 편성, 국가비상 경제회의 구성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께서 저를 검찰청으로만 자꾸 부르지말고 용산으로도 불러주시면 민생과 경제문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