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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나가보고 싶었다” 박병호, 첫 WBC서 마지막 불꽃 약속


입력 2023.02.07 11:13 수정 2023.02.07 11:1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최지만 WBC대표팀 합류 불발로 베테랑 1루수 박병호 역할 더 커져

첫 출전이자 마지막 국가대표 무대 일정 맞춰 일찌감치 훈련

박병호 ⓒ KT위즈

최지만(32·피츠버그)이 구단의 반대로 간절히 원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합류가 좌절된 가운데 야구대표팀 최고령 박병호(37)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WBC 조직위원회로부터 최지만이 WBC에 출전할 수 없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고 알리면서 외야수 최재훈(26·SSG)을 대체 발탁했다.


최지만의 부상을 우려한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대회 출전을 반대했다.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최지만은 지난달 “WBC 출전에 문제가 없도록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이강철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KBO 기술위원회도 최지만을 최종 30인 명단에 올렸다.


하지만 최지만은 끝내 피츠버그 구단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성인 국가대표팀에 한 번도 발탁된 적이 없었던 최지만은 누구보다 간절하게 이번 WBC를 원했다. 구단 결정에 대해 최지만은 “매우 실망스럽다”는 심경을 전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제 WBC 최종 명단에 남은 1루수는 박병호와 강백호뿐이다. 최지만의 역할과 무게를 떠올렸을 때, 박병호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당장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현역 1루수 중 장타력과 수비에서 박병호를 대체할 자원은 없다.


이번 WBC 대표팀 공격에서 핵심은 김하성(샌디에이고)과 이정후(키움)지만,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박병호에 대한 기대는 매우 크다. ‘에이징 커브’ 평가를 딛고 지난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KBO리그에 울림을 줬던 ‘맏형’ 박병호의 한 방은 다른 선수들의 한 방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박병호 ⓒ KT위즈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대회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박병호는 묘하게도 WBC에는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2012년 홈런왕에 등극하고도 2013년 대회에서 발탁되지 못했고, 2017 WBC 때는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WBC에 대해 “꼭 나가보고 싶은 대회”라고 줄곧 말해왔던 박병호는 발탁 후 취재진 앞에서 “(이번 WBC가)국가대표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다. 이전에 (국가대표)중심타자로서 역할을 못해 반성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좋은 성적을 올리고 돌아오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박병호는 2019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79(28타수 5안타)에 그쳤다. 2015년 같은 대회에서는 결승을 치르기 전까지 7경기 타율 1할대로 실망을 안기다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홈런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국가대표 박병호’는 ‘홈런왕 박병호’가 주는 무게보다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나이를 감안했을 때,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WBC가 박병호 눈앞에 있다. 국가대표로서 치르는 마지막 무대에서 홈런왕의 위용을 제대로 과시하고 싶다는 의욕이 끓는다. 박병호는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소속팀 KT 선수들보다 먼저 전지훈련지에 도착해 WBC 일정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


이제는 부활을 넘어 대표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무대서 장쾌한 홈런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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