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과장·허위 사례 많아
사법절차 밟아 내용 밝혀야"
민주당, CCTV 공개 촉구
정부는 용산 이전 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국방부 영내 육군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사실이 아니라고 관련자들이 얘기했고, 경호처에서도 분명히 입장을 밝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의혹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게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작년 12월 그 얘기가 나왔을 당시 육군이 (참모총장) 공관에서 근무했던 부사관 등 관계자들에게 확인했을 때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며 "서울사무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고발했기 때문에 수사가 진행될 거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천공 의혹을 담은 책을 발간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관련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을 고발한 바 있다.
부 전 대변인이 발간한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이라는 제목의 책에는 '지난해 3월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천공이 대통령직인수위 관계자들과 함께 육군총장 공관을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총리는 대통령실 차원의 고발과 관련해 "이 문제를 강제적 수사권이 있는 데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장, 허위 이런 것들이 많았던 사례는 우리가 과거에도 많이 봐왔다. 저희는 상당히 심각하다고 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엄격하게 사법적인 절차를 밟아서 그 내용을 밝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폐쇄회로(CC)TV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CCTV 공개에 소극적"이라며 "대통령실 주장처럼 역술인이 대통령 의사 결정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CCTV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일, 과거 집착하기보다 미래를 향해서 가야"
정부는 대정부 질문을 통해 한일관계 개선 의지도 재확인했다.
한 총리는 "한일관계는 현재 우리가 처한 외교·안보상 상황이나 경제적 상황으로 봤을 때 과거에 너무 집착하는 것보다는 미래를 향해서 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최대현안인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정부 해법이 피해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야당 지적에 대해선 "국내적으로 여러 가지 아픔을 겪으신 분들에 대한 충분한 소통을 해 가면서 한일 간의 관계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소통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정부로서는 끝까지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그동안 정부는 강제징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피해자 측과 소통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며 "직접 피해자분들을 찾아가서 만나기도 하고 민관협의회를 4차례 거치면서 모든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