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뿌리기업 266곳 에너지효율화…시범사업 평균 5800만원 절감 효과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은 8일 "올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장인열처리를 방문해 한전이 에너지효율 투자를 지원한 기업을 살펴보고 지원 효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장인열처리는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이는 금속을 열처리하는 기업으로 제조원가 중 전기요금이 10% 이상을 차지한다. 고효율 전기로(爐) 교체 사업을 진행했으며 지난달 27일 준공으로 전기로 효율을 26% 개선, 연간 전기요금 약 5300만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자회사인 켑코이에스와 함께 장인열처리에 대해 에너지컨설팅을 시행하고 사업비 4억원을 선투자, 보증보험료 2000만원을 지원했다.
이 자리에서 박인석 장인열처리 대표는 "에너지 가격 인상이 기업에게 큰 부담인 상황에서 이번 에너지효율화 투자로 요금부담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후속 사업도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 사장은 "에너지다소비 기업이 효율 개선에 참여하는 것은 원가부담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에너지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라며 "한전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4월부터 뿌리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사업과 고효율기기교체 사업을 중점 추진하면서 266개 기업이 참여했다.
지원금액은 전년대비 11배 증가한 67억원을 집행했고 기업 당 에너지비용 예상 절감액은 5800만원 수준으로, 기업부담을 대폭 경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ESCO사업으로는 희망기업 13개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시행, 이 중에서 5개사에 대해 사업을 진행했다. 공기압축기, 전기로 등의 교체를 통해 설비효율을 평균 42% 개선했다.
고효율기기교체 사업은 뿌리기업이 많이 사용하는 4개 품목(LED, 인버터, 변압기, 사출성형기)에 대해 일반고객 대비 지원금을 1.5~2.0배 상향해 지원하고 있으며, 전년 110개 기업에 비해 2.4배 증가한 261개 기업이 참여했다.
한전은 올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뿌리기업, 농사용고객, 중소기업, 취약계층 등 요금인상에 민감한 고객이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먼저 뿌리기업은 사업 규모를 확대해 1000개 기업 지원을 목표로 지원예산을 지난해 67억원에서 올해 270억원으로 4배까지 대폭 확대하고 고효율기기 지원 품목도 기존 4개에서 8개 품목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에너지다소비 농사용 고객의 경우 효율개선이 시급한 전력다소비 양식장, 시설원예 농가 등을 대상으로 양어장 펌프, 인버터, LED 등 6개 품목에 대해 고효율기기 교체 지원금을 상향할 예정이다.
에너지다소비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추진 예정인 중소기업 무상 에너지 진단 등과 연계해 고객이 에너지진단 이후 효율화 사업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고객컨설팅을 집중해 시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에너지복지 실현을 위해 복지할인 대상 고객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고효율가전 제품 구매 지원, 사회복지시설 고효율냉난방기 지원 등 에너지효율향상 프로그램을 확대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