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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인생 낭비한 한화 김서현 [기자수첩-스포츠]


입력 2023.02.11 07:00 수정 2023.02.11 07:0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비공개 SNS 계정을 통해 코치 험담 및 등번호에 불만

잊을 만하면 터지는 SNS 논란, 꾸준한 교육 무용지물

한화 특급 신인 김서현. ⓒ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려야 할 시간에 자숙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한화 이글스의 특급 신인 김서현(19)이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8일 “SNS를 통해 팬에 대한 결례 등 부적절한 글을 게시한 김서현을 3일간 단체 훈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자체 내규에 따라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한화는 이어 김서현이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 훈련에 다시 나서며, 이에 앞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선수단에 사과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서현은 자신의 비공개 SNS의 부계정을 통해 코치에 대한 험담, 등번호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리고 캡처된 게시글은 최근 야구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기 시작했고 한화 구단 역시 곧바로 확인 작업에 들어가 김서현으로부터 맞다는 답을 받았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선수들의 SNS 논란. 이에 KBO와 각 구단들은 프로 선수라면 감정 표현에 신중해야 한다며 매년 SNS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또 ‘사건’ 터지고 말았다.


SNS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공인이나 유명인, 스포츠 선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게시물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신중하게 올려야 하며 자칫 부적절한 발언이라도 했다면 곧바로 논란의 확산되기 일쑤다.


물론 긍정의 효과도 있다. 바로 팬들과의 소통이다.


과거에는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를 먼발치서 바라봤다면, 이제는 SNS라는 도구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SNS를 이용해 팬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곤 한다.


문제는 순기능이 아닌 역기능의 함정에 빠질 때다.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올리거나 불만을 나타낼 경우, 이에 대한 후폭풍은 선수가 감내할 수 없는 수준으로 다가온다.


김서현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에 지명됐다. ⓒ 한화 이글스

부적절한 SNS 사용의 대표적인 사례는 전 축구 국가대표였던 기성용이다. 기성용 역시 비공개 계정을 통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난했고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 기성용의 SNS 파문은 스포츠 선수들이 사고를 칠 때마다 반드시 언급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야구도 SNS 논란을 피하지 못한다. KT 포수 장성우는 과거 모 치어리더에 대한 성희롱 게시물로 법적 처벌을 받았고 KBO와 구단으로부터 출장 정지 및 벌금 등의 징계를 받았다. 2020년에는 삼성 2군 소속의 유망주 신동수가 아예 퇴출 수순을 밟았고, 이듬해 NC 간판 선수 박민우는 고개 숙여 사과를 해야 했다.


한화 역시 2017년 김원석이 팬들을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가 퇴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고 남지민은 신동수 논란 당시 동조하는 댓글을 달아 벌금 징계를 받았다. 즉, 한화도 선수들의 부적절한 SNS 사용이 민감할 수 없는 팀 중 하나다.


잉글랜드 프로 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그 유명한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을 남겼다. 괜한 설화(舌禍)를 일으키지 말라는 뼈있는 충고이며,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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