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유영진 이사가 ‘SM 3.0’ 비전 발표를 통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배제한 것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유 이사는 1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없는 SM은 진정한 SM이 아니”라며 이 전 프로듀서를 배제하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 이사는 “이번 사태가 SM을 사랑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불행한 일이 되고 있다”면서 “콘텐츠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듀서의 역할이 빠져 있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 발표는 멀티 프로듀싱이라고 했지만, 내용은 멀티 제작 시스템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SM의 비전 발표 이후 이 전 프로듀서에게 프로듀싱 관련 현 경영진이 의논을 해 온 바가 있는지 물었지만 일체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도 확인했다면서 “이 선생님께서는 작년에 회사와의 기존 계약은 종료했지만, 프로듀서로서 은퇴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유 이사는 “이수만 선생님과 일체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SM 3.0 계획을 발표하고, 이수만 선생님에게 공개적으로 작별인사까지 한 것은 제게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선생님은 문화와 IT의 흐름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앞으로 미래 플랫폼에서 음악이 어떻게 소비되고, 변화해 나갈 지를 내다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듀서”라며 “셀럽과 로봇의 세상이 올 것이라고 이전부터 말씀하셨고, 아바타, 메타버스, NFT의 세상에 대해 오래 전부터 준비를 서두르라고 하셨던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SM이 케이팝의 과거와 현재를 선도해 올 수 있었던 것도, 지난 몇 년 동안 SM이 변화하는 미래에 대비하는 케이팝을 준비해 온 것도 이 선생님의 선구안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없는 SM은 진정한 SM이 아니다. 저는 이수만 선생님 곁에서 선생님의 뜻을 따를 것이다. 이성수 대표께도 제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전 프로듀서는 자신이 보유한 SM 지분 14.8%를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가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이브는 SM의 단독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이에 앞서 SM이사회가 지난 8일 카카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해 카카오가 9.0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지만 하이브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