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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적자전환’ 위메이드 “준비한 모든 것 쏟아내겠다”


입력 2023.02.15 12:44 수정 2023.02.15 20:38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매출 사상 최대지만 투자 확대로 적자 기록

NFT 플랫폼, 디파이 키우고 게임 신작 출시도

미르4·미르M 중국으로 서비스 지역 확대

100개 온보딩 계획 무산…“플랫폼 활성화 목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해 11월 18일 부산 벡스코 내 컨벤션 홀에서 열린 ‘국제 게임 컨퍼런스(G-CON X IGC)’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인터게임 이코노미와 메타버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위메이드

위메이드의 연간 영업이익이 2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나 새로운 사업 투자 확대로 인해 영업비용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위메이드는 그동안 준비해온 블록체인 사업, 게임 신작 등을 선보여 올해는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영업손실 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연간 매출은 4586억원으로 같은 기간 37% 증가했는데 이는 ‘미르4’ 글로벌과 ‘미르M’ 국내 출시 등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영업비용은 매년 증가 추세다. 2020년 1391억원, 2021년 2376억원, 2022년 5392억원으로 지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사업은 효율적으로 하고 있으나 새로운 사업 투자 때문에 적자가 나고 있다”며 “시장 잠재력과 이를 감내할 수 있는지 이 두 가지 관점에서 봤을 때 현재 투자는 과하지 않다”고 소신 있게 말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44억원, 12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 감소는 2021년 3분기에 출시한 ‘미르4’가 크게 흥행한 데 따른 역기저 효과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4대 거래소 내 위믹스 상장폐지로 인한 위믹스 수수료 감소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지갑 ‘플레이 월렛’의 4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59만명으로 56% 급락했다.


장현국 대표는 올해 경영 키워드 중 하나로 ‘롤업(Roll up)’을 꼽았다. 그 동안 준비해왔던 사업들을 올해 모두 드러내 성과를 내는 해로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NFT(대체불가토큰) DAO(탈자율화중앙조직) 플랫폼 ‘나일’에서는 전날 출범한 미술품·데이터 기반 다오가 포함된 첫 번째 라인업을 시작으로 팬클럽·스포츠·웹툰·와인·비정부기구(NGO)·기부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플랫폼 ‘위믹스 파이’는 실질적 쓸모를 갖고 있는 게임 토큰과 NFT, 다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로 넓힌다.


위믹스 가치 상승을 위해 위믹스 총 발행량이 지속적으로 줄이는 ‘수축 경제’는 이미 구축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약속한대로 위믹스 플랫폼 수입의 25%로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매입해 소각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는 오픈 플랫폼인 위믹스 플레이와 나일, 위믹스 파이 내 위믹스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작 ‘나이트 크로우’와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연내 출시한다. 또한 미르4와 미르M의 토크노믹스(토큰 경제)를 기반으로 애니팡, 소셜 카지노 등 다양한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게임 간 경제를 연결하니 트래픽 대비 매출이 높게 나타나 이러한 경제 시스템을 다른 게임에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미르M 글로벌의 트래픽 대비 매출은 미르4의 10배 수준”이라고 했다.


미르4와 미르M은 중국 서비스를 준비 중으로, 퍼블리싱 계약 체결, 판호 발급, 서비스 일정 등을 올해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IP가 중요한 중국 시장의 특성상 미르 IP 게임이 큰 성과를 거둘 것이란 기대다.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의 역사 5년이지만 중국 사업 역사는 22년”이라며 “리오프닝되고 있는 새로운 중국 기회를 최대한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서 올해 1분기로 미뤄진 ‘위믹스 플레이 내 100개 블록체인 게임 온보딩’ 계획은 무산됐다. 자체 및 타사 게임 100종을 온보딩하는 것은 무리수이었음이 드러났다. 장 대표는 “올 1분기까지 그 숫자를 채우지는 못할 것 같다”며 “플랫폼 자체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올해 개수 목표는 없다”고 계획을 수정했다.


위메이드는 이날 브라질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메르카도 비트코인’에 상장됐다는 사실도 밝혔다. 장현국 대표는 “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게임 시장으로, 브라질 로컬 거래소인 메르카도 비트코인 상장을 통해 브라질 위믹스 플랫폼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위믹스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 거래소 문도 두드리고 있다. 다수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위믹스 상장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회사 측은 시세 변동 가능성을 이유로 상장 신청한 거래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2022년은 너무 힘든 한해였으나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며 “지난해 벌어진 모든 일들에 대해 사과한다. 그 과정에서 위메이드는 흔들리지 않고 사업 준비에 매진해왔다. 올 한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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