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가 자랑하는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는 역시 괴물이었다.
사사키는 1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가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60km를 찍었고, 포크볼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퍼펙트 게임’ 위업을 달성한 지난 시즌, 최고 164km의 패스트볼까지 뿌렸던 사사키가 160km의 광속구를 던진 것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즌 개막을 한 달 이상 앞두고 가진 연습 경기에서 160km의 공을 던졌다는 점이다. 사사키는 지난주 불펜 피칭 때도 160km의 강속구를 뿌려 “역시 사사키!”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날 역시 탄성을 자아내는 투구를 선보였다. 압권은 무라카미 무네타카(23)와의 승부다. 사사키는 볼카운트 1B2S에서 무라카미 몸쪽으로 160km짜리 강속구를 뿌렸고, 무라카미는 헛방망이를 돌리며 맥없이 물러났다. 무라카미로 하여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한 위력적인 결정구였다.
센트럴리그 MVP에 선정된 무라카미는 2022시즌 일본프로야구 141경기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114득점 118도루 타율 0.318 OPS 1.168을 기록, 일본 야구사에 남을 만한 시즌을 보냈다. 5연타석 홈런을 때린 무라카미는 홈런왕에 오른 강타자로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도 이뤘다.
연습경기라고는 하지만 그런 강타자를 상대로 겁 없이 몸쪽으로 강속구를 뿌리며 압도했다. 사사키는 경기 후 “연습경기지만 홈런을 맞고 싶지 않아 힘껏 던졌다”고 말했다. 사사키의 승부 근성을 바라보는 일본 야구대표팀의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도 흐뭇하다. 사사키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등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일본 야구대표팀의 우완 선발 자원이다.
WBC 일본 야구대표팀의 주축 타자로 나설 무라카미는 경기를 마친 뒤 닛칸 스포츠 등과의 인터뷰에서 “사사키는 이미 (WBC 등판)준비가 끝난 것 같다”며 “WBC에서 함께 멋진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다음달 9일 중국과 WBC 1라운드 첫 경기를 가진 뒤 10일 도쿄돔에서 한일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