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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매파들 “전달 기준금리 0.5%P 올렸어야”…빅스텝 공포 확산


입력 2023.02.17 19:43 수정 2023.02.17 19:44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원‧달러 환율 장중 1300원

지표 부진에 인플레이션 재점화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물가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악화 우려가 되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인사들이 지난달 기준금리 0.25% 포인트(p) 인상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긴축 장기화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취재진과 만나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해 “당시 0.5%p 인상 속도를 유지할 설득력 있는 경제적 사실들을 봤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연준이 향후 금리를 0.25%p씩 올리도록 묶여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항상 0.25%p를 올리는 건 아니다. 경제적으로 필요하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고, 어떤 회의에서든 더 많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5%를 넘어야 할 것이라는 내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며 내달 적절한 금리 인상 폭은 향후 발표되는 지표를 종합해 판단해야 하는 만큼 아직 구체적 수치를 언급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기준금리 적정 범위를 5.25%~5.50%로 설정하며 가능한 한 빨리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통해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과의 긴 싸움(Long Battle)을 직면하게 됐다”며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할 것이란 일부 낙관론자들에게도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의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월 CPI 6.5%보단 소폭 낮아졌지만 시장 예상치 6.2%보단 높은 수준이다. 또한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도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집계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불러드 총재는 “해당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금방 떨어질 것이란 시각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다“고 지적했다.


연준 의원들의 매파발언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00원선을 돌파한 후 1299.5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선 것은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20일(1305.00원) 이후 처음이다.


시장은 연준 의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함께 미국의 지표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가 어려워지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연준은 앞서 1일 FOMC 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p 올렸다. 이는 투표권을 가진 위원들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메스터 총재와 불러드 총재는 올해 투표권이 없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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