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金, KTX 울산 역세권 투기 의혹 해소 못하면 당대표 돼선 안돼"
金측 "安, 30명 넘는 국민의당 의원 이끌고 탄핵 앞장섰던 기억 선명"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반환점을 향해가는 가운데, 유력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 사이에서의 공방전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안철수 의원은 중앙당 선관위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김기현 의원 부동산 비리 의혹을 계속해서 공격하겠다는 모습이며, 김 의원은 안 의원이 먼저 제기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들어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안철수 의원측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18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한 형식의 논평에서 "김기현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은 지역 토착 비리 의혹의 성격이 너무나 강하다"며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절대로 당대표가 돼서는 안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전날 중앙당 선관위가 유흥수 위원장의 명의로 후보간 검증 공세 자제를 당부했으나, 안 의원 측은 계속해서 공세 수위를 높여가는 국면이다.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울산MBC에 대해 김기현 후보는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 등을 집요하게 했으나 검찰은 모두 무혐의 처분하고 법원은 기각했다"며 "비방과 검증은 구분해야 한다. 모든 것을 지켜보고 당원과 국민들이 온당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증의 시도조차 막으려 한다면 민주당의 방탄과 무슨 차이가 있으며, 비상식과 불공정으로 어떻게 민주당을 이길 수 있겠느냐"며 "총선 지휘자 당대표의 '토착 비리 의혹'은 그 자체로 총선 폭망의 방아쇠"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의원 측은 안철수 의원이 김 의원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 문제를 거론한 게 어처구니 없다는 점을 들어 반격에 나섰다. 당시 국민의당에서 탄핵에 가장 앞장섰던 게 안 의원 아니냐는 것이다.
김기현 의원측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에서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라도 탄핵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키겠다며 30명이 넘는 국민의당 의원들을 이끌고 탄핵에 앞장섰던 게 안철수 후보"라며 "국민의당이 가장 먼저 탄핵을 주장했고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던 안 후보의 발언이 선명하다"고 공격했다.
앞서 안철수 의원은 전날 대구 동산병원 '코로나19 기억 공간'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기현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분"이라며 "그런 분이 내게 그런 (민주당 DNA와 같은) 말을 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안철수 후보가 자랑했던 국민의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외에 한 게 뭐냐"며 "안 후보가 또다시 국민의힘을 '탄핵의 강'에 빠뜨리고 있다"고 맞받았다.
아울러 "선관위가 네거티브 자제를 촉구했음에도 안철수 후보의 말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며 "우리 당의 비극마저 자기 정치를 위해 스스럼 없이 이용하려는 모습에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