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바른정당 인사 30여명 김기현 지지
김기현 "대통합 의지의 결과" 평가
안철수 측 "세부 명단 비공개, 불신"
옛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출신 인사 30여 명이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창당했던 당으로 이들 당협위원장들은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전직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30여 명으로 구성된 '바른정치 모임'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에서 이기는 국민의힘, 성공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치적 목적과 뜻을 같이 하는 김기현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김 후보는 '5560 비전'과 연대·포용·탕평의 정치로 22대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루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며 "김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간의 정치적 경험과 역량을 다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치 모임'의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정선 전 의원을 비롯해 강세창·김효훈·신성섭·홍종길 전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출신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그간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서로 의견을 교환한 뒤 김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단하고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승민 전 의원과의 교감은 없었다고 한다. 신 전 위원장은 "유 전 의원을 따라서 마지막 '새로운 보수당'까지 같이 갔는데 이번 기자회견은 협의를 안 했고, 여러 위원장들이 만나 협의한 결과"라며 "몇 분은 유 전 의원 눈치를 많이 봤는데, 유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 후보가 도덕적이어서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한 김 후보는 "연대와 포용, 탕평을 통해 우리 당의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제 의지에 힘을 모아준 결과"라며 "이 힘을 바탕으로 당내 통합을 가속화시켜 중도·외연을 확장해 내년 총선 압승을 이루겠다"고 크게 반겼다.
한편 이들의 움직임에 안철수 후보 측은 "공갈빵 지지선언"이라고 평가 절하하며 발끈했다. 안 후보 측 윤영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유승민계 30여 명의 전직 바른정당 당협위원장의 김 후보 지지선언이 있었으나 세부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그간 혼자서는 선거를 할 수 없어 온갖 연대에 의존하더니 이제는 익명 '공갈빵 지지선언'까지 내세우고 있다"며 "집단 이지메 초선 연판장도 국민 보기 한없이 부끄러웠지만, 연명 없는 공갈 지지선언은 차마 눈뜨고는 보기 힘든 촌극"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