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은 부결 가능성에 '무게'
이상민 "개별 대응해 무고함 밝혀야
그게 이재명도 살고 당도 사는 길"
박영선 "내려놓는 게 '신의 한 수'"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중진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은 국회에서 부결되겠지만, 그와 관계없이 이 대표가 불구속 기소될 경우 대표직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는 게 당을 위한 '묘수'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20일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당헌 제80조 1항을 근거로 기소되면 물러나야 한다"며 "이 대표가 사법적 무고함을 밝히기 위해 개별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당을 끌어들여서는 안된다. 그게 이재명도 살고 당도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부결시키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지만, 정당 지지율은 꾸준히 하락해 국민의힘에 역전당하는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3~17일 설문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39.9%, 국민의힘은 45.0%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밖에서 지지율이 뒤처진 것은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처음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 관련, 이상민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회동할 경우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표명한대로 이재명 대표가 사법적 무고함을 밝히기 위해 스스로 개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정치적인 것이 아닌 법률적으로 차갑게 대응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직접적으로 '당대표에서 물러나라'고 직언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만나는 게 그런 목적은 아니지 않느냐"고 선을 그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은 부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는 강성 그룹이 있다"면서도 "(강성그룹) 그들과는 별도로 검찰도 지금까지 믿음을 주지 못한 행태가 있어, 검찰의 손을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들이 많더라"고 전했다.
법원에 청구된 검찰의 구속영장에 대해서도 "업무상 배임과 제3자 뇌물죄는 쟁점이 많은 것들"이라며 "배임 액수를 4000억 원으로 했던데, 계산이 어디서 나왔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스스로 대표직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의 성원을 불러오는 '묘수'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영선 전 장관은 같은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대표직 사퇴는) 본인이 선택할 문제"라면서도 "대표직을 내려놓는 모습에 스스로 힘을 갖게 되는 '사즉생 생즉사'의 논리가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대표직을 내려놓는 게) 이재명 대표가 할 수 있는 '묘수'이고 '신의 한 수'"라며 "스스로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면 국민들이 성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전망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검찰에 피로감을 느끼는 상황이라 부결될 것"이라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때와) 똑같은 것을 반복하면 국민들은 '정치쇼'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표결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