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OLED 패널 연평균 11.6% 성장한다는 분석
삼성 OLED TV 참전과 LCD 패널 가격 상승도 원인
대형 OLED 절대 강자 LG디스플레이 입지 부활 눈길
글로벌 TV 디스플레이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20년간 굳건히 시장 패권을 거머쥐었던 LCD(액정표시장치)가 정체를 보임과 동시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출하량이 본격 증가세를 보이면서다. TV 수요 자체는 위축된 상황임에도 OLED 패널이 견조한 수요를 보이면서 향후 TV 주도권이 머지않아 OLED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OLED 패널의 절대 강자로 꼽히는 LG디스플레이의 입지 부활이 기대되고 있다.
7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TV용 OLED 패널 출하량 증가율은 연평균 두 자릿수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비리서치는 '2023 중대형 OLED 디스플레이 연간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910만대에서 2027년 1410만대로 상승해 5년간 연평균 11.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전세계적인 경제 악화로 인해 TV수요가 하락하며, 전세계 TV 출하량도 2억대 초반에 머물렀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초 모니터용까지 포함해 1000만대 이상의 W-OLED 출하를 목표로 했으나 수요 감소로 전년(784만대) 대비 88만대가 하락한696만대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대신 지난해부터 QD(퀀텀닷)-OLED 패널을 출시하기 시작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95만대 출하량을 기록하며 전체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사실상 전년과 유사하게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는 경제 상황이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OLED 패널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비리서치는 LG디스플레이의 TV용 WOLED 출하량을 760만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출하량의 경우 15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역시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14% 늘어난 741만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삼성의 OLED 시장 재진입과 LCD 패널 가격 상승이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패널 사업을 확대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북미·유럽 등지에서만 출시했던 OLED TV 시장을 확대한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수익성 이유로 LCD 패널 사업을 철수하면서 전 세계 LCD 패널 공장 가동률이 낮아진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까지 OLED TV시장과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시장의 절대 강자다. 이에 삼성전자의 OLED 시장 재진입 이후 보이고 있는 최근 TV 주도권 이동 움직임은 세트업체인 LG전자와, 그간 LCD 패널로 인해 손해를 봤던 LG디스플레이의 입지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까지 대형 OLED TV 패널 시장의 유일한 공급자였다. 지난해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패널을 생산하며 OLED 시장에 참전하자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다지기 위해 대형 OLED 패널 신기술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유기물의 빛 방출을 극대화하는 초미세 렌즈(MLA)와 휘도(밝기) 강화 알고리즘을 결합한 '메타 테크놀로지'를 적용, 패널 밝기를 대폭 개선한 3세대 OLED TV 패널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는 기존 제품 대비 휘도와 시야각을 각각 60%, 30% 향상시킨 패널이다. 현존하는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은 2100니트(1니트는 촛불 1개 밝기)를 구현한다. 에너지 효율 역시 20% 이상 개선됐다.
OLED는 백라이트(편광판) 없이 자체 발광이 가능한 유기LED를 사용한 디스플레이다. 백라이트가 없어 디스플레이 및 세트 상품 두께 부분에서 큰 이점을 가진다. 현존하는 TV 중 최고의 화질과 응답 속도, 그리고 LCD가 구현하기 어려운 완벽한 블랙과 색 표현력을 자랑한다.
한편 LG전자는 다음주 중 올레드 TV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8월 서초R&D캠퍼스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지난 10년간 올레드 TV 시장을 이끌어온 혁신 기술과 2023년형 신제품을 소개한다. 삼성전자 역시 9일 국내 시장 QD-OLED 신제품(55·65·77인치) 출시에 맞춰 이날 TV 신제품 소개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