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체코전은 대량 득점 및 최소 실점 승리 요구
체코가 호주 잡아준다면 3팀 맞물리는 경우의 수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부터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굴욕을 맛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2일 오후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와 WBC 1라운드 3차전을 치른다.
앞서 호주, 일본에 잇따라 패한 대표팀은 2전 전패로 탈락 위기에 몰려있다.
한국이 속한 B조는 일본이 3전 전승으로 가장 먼저 2라운드행을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호주(2승)가 2위를 달리고 있다. 호주에 이어 체코가 1승 1패로 3위, 아직 승리를 얻지 못한 한국(2패)이 4위, 그리고 3패를 떠안은 중국이 일찌감치 탈락했다.
이강철호가 2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남은 체코, 중국전을 승리하고 다른 팀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특히 3팀이 맞물리는 동률 상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남은 2경기서 최대한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승패 동률 시, 승자승-최소 실점-팀 평균자책점-팀 타율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즉, 한국이 체코, 중국전을 승리하고 체코가 최종전에서 반드시 호주를 꺾어야 8강 진출의 경우의 수를 발동할 수 있다. 이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한국은 중국과의 최종전을 치른 뒤 고개를 숙이고 귀국해야 한다.
한국, 체코, 호주가 나란히 2승 2패 동률을 이뤘다면 승자승 원칙 다음인 최소 실점 조건으로 순위를 가린다. 아쉽게도 2경기 21실점했던 이강철호는 최소 실점 부문에서 매우 불리하다.
호주는 2승을 거두는 동안 9실점을 했고 체코가 15실점하며 중국전 호투를 깎아먹고 말았다. 따라서 한국은 체코, 중국전을 영봉승으로 막아야 하는 것도 동시에 체코전에서 대량 득점을 퍼부어 최대한 상대의 실점을 불려놔야 한다. 그리고 체코의 호주전 대량 득점을 기대해야 대표팀의 8강 진출이 가능해진다.
WBC B조에서 프로 리그를 운영 중인 국가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그 외 국가는 세미프로 또는 변변한 리그조차 운영하지 않는 야구 약소국이다. 주최 측이 8강에 진출하라고 꿀대진표를 손에 쥐어줬음에도 이를 스스로 걷어찬 꼴이 되고만 한국 야구의 슬픈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