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생산능력 '펑크'… 북미 수출 '비상'


입력 2023.03.13 12:30 수정 2023.03.13 12:39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11시간째 진화작업…13일 대전공장 전체 생산 중단

대전공장 생산 타이어, 수출 비중 65% … 북미 최다

대전2공장 생산라인 전소, OE 공급 차질 클 듯

지난 12일 저녁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연합뉴스

한국타이어가 대전공장 화재로 예기치 못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번 화재로 기존 생산을 마친 완제품 타이어는 물론 생산라인 절반 이상이 가동 불능이 되면서 대규모 손실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전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 중 수출 물량이 주를 이루는 만큼 추후 공장 생산라인을 다시 깔기 전까지는 생산량 미달로 인한 공급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대전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9분쯤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14시간 가량 지속되다 오전 11시 40분 경 초진이 완료됐다. 화재는 남북으로 1·2공장이 나뉘어 있는 대전공장의 북쪽에 위치한 2공장 12동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12동은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가류공정을 하는 곳이다.


아직까지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화재로 대전2공장은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공장 내 물류동까지 불이 옮겨 붙으면서 타이어 완제품 약 40만 본을 모두 태웠다. 이는 단가를 최소 5~10만원으로 추산했을 경우 피해 금액만 200억~400억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4년 9월에도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도 대전 2공장 내 물류창고가 전소되면서 18만 본의 타이어를 태워 약 66억원의 피해를 입었지만, 생산라인에는 화재 피해가 없어 일시적 피해에 그쳤다.


다만 이번 화재의 경우 2공장 생산라인까지 모두 전소되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하루 생산량은 약 4만~4만5000여 본으로, 빠른 시일 내에 1공장이 생산을 재개한다 하더라도 생산 능력은 절반 수준으로 줄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실상 2공장 생산라인을 다시 깔기 전까지는 지속될 예정이다.


대전공장의 생산 품목이 승용차(PCR)·초고성능(UHP)·경트럭(LTR)·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TBR)라는 점에서 피해 액수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초고성능과 트럭, 버스용 등 고인치 타이어 등 고인치 타이어는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실적을 책임진 고수익 품목이다.


이에 따른 공급차질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전공장 전체 생산 물량 중 수출물량 비중이 약 65%에 달하는 만큼 해외 고객사와의 계약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수출물량 중 대부분은 북미 쪽 브랜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 공급물량에도 일부 피해가 미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화재로 작업자 10명과 소방대원 1명 등 총 1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 후송됐다. 추가 인명피해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2시 10분께 올해 처음으로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