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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정후’ 요시다, MLB 꿈꾸는 이정후에게 “곧 보자”


입력 2023.03.14 10:25 수정 2023.03.14 11:1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이정후와 배트 주고받은 '인증샷' 올리며 이정후 격려

이정후-요시다 마사타카. ⓒ 요시다 SNS

‘일본의 이정후’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가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에게 화답했다.


일본 야구대표팀의 중심타자로 활약 중인 요시다가 13일 자신의 SNS에 이정후와의 ‘배트 교환’ 인증샷을 업로드했다. 요시다가 건넨 배트에는 이정후의 영문 이름이 적혔고, 이정후는 "요시다 형!"이라는 한글을 적어 배트를 선물했다.


요시다는 사진에 “곧 보자!”는 글을 남기며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의 재회를 기대했다. 요시다와 이정후의 빅리그 재회는 꿈 같은 얘기가 아니다. 당장 내년에도 현실화 될 수 있는 그림이다.


지난 시즌 일본시리즈 5차전 끝내기 홈런으로 팀 우승을 이끈 요시다는 퍼시픽리그에서 2년 연속 OPS(출루율+장타력) 1위에 올랐다. 가치를 인정받은 요시다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5년 총액 9000만 달러(일본인 야수 최고액) 조건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해 MLB에 진출했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한 요시다의 일본프로야구 7시즌 통산 타율은 0.327.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6시즌 모두 연속 3할 타율을 찍었다. 한 해 평균 22홈런을 기록했고 마지막 3시즌은 삼진(96개)보다 2배 많은 볼넷(210개)을 기록했다.


타격 지표에서도 알 수 있듯, 좌타자로서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해 ‘일본의 이정후’로 불린다. 이정후도 요시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일구상 시상식에서 "요시다는 내가 많이 참고하는 선수"라며 "그동안 대표팀 경기에서 많이 만났고, 2020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SNS를 통해 연락도 주고받은 선수"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정후 ⓒ 뉴시스

둘의 WBC 활약도 괜찮았다.


요시다는 WBC 본선 1라운드 B조 4경기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 2볼넷 8타점 2득점을 올리며 일본의 조 1위 8강 진출에 기여했다. 이정후 역시 4경기 타율 0.429(14타수 6안타) 2볼넷 5타점 4득점으로 활약했다. 콜드패에 가까운 대패(4-13)를 당한 한일전에서도 홀로 멀티 히트(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팀은 호주전-한일전 패배로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이정후는 요시다 못지않게 빛났다.


어두침침한 타선에서도 역할을 한 이정후는 일본 언론은 물론 요시다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자격을 갖춘다. 키움 구단의 동의만 있다면 이정후는 시즌 후 요시다처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


"곧 보자~"는 요시다 말대로 이정후가 내년 빅리그에서 요시다와 재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대표팀에 크게 실망한 야구팬들의 이정후를 향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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