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취업자 31만2000명 증가…청년층 최대 감소

취업자 증가폭 9개월째 감소

제조업 취업자 2개월째↓…‘반도체 부진 영향’

20대 이하 취업자 2년 만에 최대 감소

60세 미만 취업자 10만 명 넘게 줄어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2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올해 2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1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9개월 연속 증가 폭이 둔화한데 더해 2년 만에 최소 규모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2만7000명 줄어들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반도체 부진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1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만2000명 증가했다. 증가폭은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가장 작다.

작년 2월 취업자 증가 폭이 103만7000명으로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5월 93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84만1000명)부터 9개월째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1%로 0.5%포인트(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41만3000명 증가했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는 10만1000명이 감소했다. 50대(7만7000명), 30대(2만4000명) 취업자는 늘었으나, 20대 이하 청년층(-12만5000명)과 40대(-7만7000명)는 줄었다.

15일 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12만5000명이 감소하며 4개월째 줄고 있다. 감소폭은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최대다. 청년층 고용률은 45.5%로 2021년 2월(42%)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았다. 40대 취업자는 8개월 연속 내림세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2만3000명이다. 전년 동월 대비 2만7000명 줄었다. 이는 지난 1월(-3만5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업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9만2000명), 숙박·음식점업(17만6000명), 정보통신업(4만3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숙박·음식점업은 1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도매·소매업(-7만6000명), 농림어업(-4만4000명), 운수·창고업(-4만4000명) 등은 줄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8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4000명(-6.7%)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3.1%로 1년 전보다 0.3%p 하락했다. 실업률은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청년층 실업률이 7.0%로 0.1%p 상승했다. 30대도 2.7%로 0.1%p 올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0.5% 올랐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 역대 최대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반도체 중심 투자가 줄어들면서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2월 고용은 취업자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경기둔화 영향으로 증가폭은 9개월째 둔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