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시가 동두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등 미군기지 조기 반환을 정부에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동두천시의회가 ‘동두천시 특별지원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동두천시의회는 21일 제31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동두천시 특별지원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에서 “정부가 국가산업단지 개발에 필요한 국비를 즉각 지원하고 국가산단에 첨단산업 입주 등 안보에 대한 희생의 댓가로 '동두천 지원 특별법' 제정을 통해 보상해야 한다”며 동두천 지역내 미반환 미군 기지 캠프 케이시와 호비 등의 조속한 반환과 그에 수반한 환경 치유 비용과 개발 비용을 정부가 부담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이어 "시 면적의 절반이 미군 공여지와 군사보호구역 등의 중첩 규제로 묶인 동두천은 미군 의존형 서비스업 외에 자생적 경제 발전의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며 "동두천의 '특별한 희생'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또 "미군이 평택으로 빠져나간 뒤 동두천 지역경제는 파탄에 이르고 인구는 급격히 감소했다"며 "2014년 정부의 일방적 미군 잔류 결정에 항의하는 시민 궐기로 얻어낸 상패동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도 분양가 급등으로 좌초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동두천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9만명의 시민 모두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두천시가 미군기지의 조속한 반환을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시의회에 상정한 '동두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조례안'이 23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한편,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지난 16일 시장실에서 이승범 국방부 국제정책관을 만나 국가안보를 이유로 강요된 희생을 감내하고 있는 시의 입장을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다음달 미군기지 조기 반환을 위해 국방부 장관의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