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 등으로 A매치 기간 중 전격 경질
콘테 감독 체제서 득점왕 올랐던 손흥민 아쉬움 클 듯
올 시즌도 무관이 유력한 토트넘이 결국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작별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각) 콘테 감독이 구단과의 상호 합의 아래 결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콘테 감독에게 끝내 명예회복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 FA컵,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모두 탈락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는 15승 4무 9패로 승점 49를 쌓아 4위에 올라 있지만 선두 아스날(승점 69)과는 승점 차가 20이나 나기 때문에 사실상 무관이 확정됐다.
결국 리그 10경기를 남겨 놓고 콘테 감독은 토트넘과 결별을 피하지 못했다.
인터밀란(이탈리아), 유벤투스(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등 명문 구단에서 우승을 이끌며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라선 콘테 감독은 지난 2021년 11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경질되자 토트넘 지휘봉을 이어 받았다.
콘테 감독 부임 당시 토트넘은 리그 8위에 머물고 있었지만 아스날을 따돌리고 최종 4위로 시즌을 마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는데 성공했다.
특히 콘테 감독의 지휘 아래 손흥민은 EPL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특히 득점왕이 걸려 있던 리그 최종전에서 하프 타임 때 토트넘 선수들에게 “쏘니(손흥민)가 득점왕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지시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쉽게도 손흥민과 콘테 감독은 더는 연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 6골로 부진에 빠져 있는 손흥민의 마음도 다소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A매치 기간 중에 경질된 콘테 감독은 선수들과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의 주포 손흥민과 케인은 A매치 기간 동안 펄펄 날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열린 콜롬비아와의 경기서 전반에만 멀티골을 기록했고, 케인은 2경기 연속골로 웨인 루니가 갖고 있던 잉글랜드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A매치를 통해 골 감각을 살린 이들은 복귀해서 토트넘의 4위 수성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아쉽게도 콘테 감독과는 이제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한편,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지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