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추미애 "행정력보다 정치력" 강조
'명픽설' 한준호 "李대통령 호흡 맞출 인물"
현역 김동연 "난폭·초보? 모범운전자 필요"
찐명 김영진 "경기도, 정치투쟁의 장 아냐"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JTBC 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경선 합동토론회에서 예비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권칠승 의원, 양기대 전 의원, 한준호 의원, 추미애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 가운데 권칠승 의원과 양기대 전 의원은 예비경선에서 탈락, 한준호, 추미애, 김동연 지사가 통과해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 본경선이 한준호·추미애·김동연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현역 김동연 지사에 도전장을 던진 경쟁자들은 검찰·사법개혁 성과를 강조하며 강성 당원들의 표심 구애에 나서거나,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내세워 대통령의 후광을 피력하는 등 '정치 투쟁력'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반면 재선에 도전한 김 지사는 정치적 공방이 아닌 그간 자신이 4년 간 펼친 도정(都政) 성과 실무 행정력, 이에 대한 경기도민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도민에 대한 실질적 수혜를 역설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지역 민심을 향한 구애 방식에 각각의 후보가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본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어떤 경쟁력을 내세울 지 주목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도지사 후보 예비 경선에 통과해 본경선에 집중하고자 국회 법사위원장 직을 내려놓은 추미애 의원은 이날 경기 화성시에서 열린 'MARS 2026 투자유치 컨퍼런스'에 참석해 예정에 없던 축사를 했다. 그는 축사에서 "경기도의 에너지 자립도가 높지 않아 다음 도정은 에너지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2026년 지방선거 경기도 지사 후보 출마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추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소임이었던 검찰개혁 법안이 이번 본회의에서 통과됐기에 이제 국민이 주신 법사위원장 직을 국민께 다시 돌려드린다"면서도 "행정력보다 획기적 대전환을 준비할 수 있는 추진력과 정치력이 필요한 시기다. 압도적 승리를 통해 지방 주도 성장을 이끌겠다"며 '행정가'로서의 강점을 내세운 김 지사를 견제했다.
지난 1월 20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1호 감사패'를 수여 받은 한준호 의원은 자신이 '명심'이라는 점을 각종 SNS 메시지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최근 '공소취소 거래설'로 이 대통령과 여권을 뒤흔든 유튜버 김어준 씨와 각을 세우던 그는 24일 페이스북에 김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업체의 결과를 인용해 '판이 뒤집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 의원은 "(조사에 의하면) 내가 당대표를 지낸 6선 법사위원장(추미애), 경제부총리 출신 현직 도지사(김동연)와 비슷한 수준의 본선 경쟁력을 보였다"며 "이 대통령과 정확히 호흡을 맞추고, 정부의 방향을 경기도의 변화로 바꿔낼 수 있는가, 그게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에서에서 김 씨와 만나 최근의 오해를 풀었다고 전했다.
김 지사의 행정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한 의원은 수원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김 후보의 도정 핵심 정책인 '기회소득'을 겨냥해 "기회라는 이름의 선별을 멈추고, 기본이라는 이름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출마 이후 김 지사가 이 대통령의 보편적 복지와 기본사회 방침을 축소시켰다며 연일 비판을 가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덤덤한 모양새다. 그는 같은 날 본경선 첫 공식행보로 성남시 수정구 용인서울고속도로 금토영업소에서 현장 브리핑을 열고 '경기도민 1억 만들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해외자본이 독점해 온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의 수익 구조를 개선해 연 5% 이상의 확정 수익을 향후 20~30년간 도민들에 분배하겠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 첫 공약으로는 '경기 인프라펀드'를 알렸다. 용인서울고속도로 민자 사업의 부조리를 지적해 이 고속도로에서 지난 5년간 해외자본이 연 15% 넘는 이자수익을 거둬 1396억원을 가져간 동안, 도민들은 통행료 부담과 적자보전을 위해 세금을 투입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브리핑을 마친 김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한 의원 쪽에서 순위가 뒤집혔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는 물음에 너털 웃음을 지은 뒤, "순위 발표도 안됐다"며 "각자 본인의 주장을 하는 것이고, 나는 어쨌든 민심과 당심이 (나에게) 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경선에서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지난 4년간 경기도민이 자신에 내린 '도정 평가'(긍정 52%·부정 21%)를 기반으로 모범적 행정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앞서 MBC 라디오에서 "경기도 인구가 지금 1430만명, 대한민국 인구의 28%가 살고 있기에 초보 운전자나 난폭 운전자가 아닌 능력 있는 모범 운전자가 운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쟁자들에 대해서도 "벅차거나 껄끄러운 후보는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내에선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경선 열기가 과열되는 양상 속 경기도지사의 핵심 자격은 '정치 투쟁력'보다 '실무 행정력'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도가 가진 복합적인 산업 구조와 상징성을 고려할 때, 중앙정치의 대리전보다는 도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행정가형 리더'가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자신을 '오리지널 경기도민'이라고 밝힌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김영진 의원은 지난 18일 JTBC 유튜브 방송에서 경기도를 '작은 대한민국'으로 규정, "경기도는 검찰이나 사법개혁 등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 정치 투쟁의 장이 아니다. 경기도를 잘 살게 하고 미래 산업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에 대해 "2022년 어려운 시기 이 대통령과 김 지사가 단일화를 해 이재명 후보를 도왔다. 이후 경기도지사에 출마해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민주당과 김 지사의 경쟁력을 가지고 승리했다"며 "정치를 잘할 사람은 국회에 있고, 지방자치에 특화된 사람은 지방 행정을 맡는 것이 맞다. 그래야 정치인 본인도 행복하고 경기도민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경기지사 최종 후보를 가리는 본경선 투표는 내달 5~7일 권리당원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같은 달 15~17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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