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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국에 핵무기 관련 모든 정보제공 중단하겠다"


입력 2023.03.29 21:44 수정 2023.03.29 21:44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세르게이 라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미국에 핵무기와 관련한 모든 정보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핵군축 조약인 뉴스타트(New START·신전략무기감축협정)을 둘러싼 위기감이 증폭되는 등 미·러가 핵무기를 두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RIA)통신과 인터뷰에서 "뉴스타트에 따라 이뤄지던 러시아와 미국 간의 모든 정보 이전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사일 시험발사 통보도 앞으론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전날 러시아에 대한 전략핵무기 정보제공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가 지난달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뉴스타트 참여중단을 밝힌 데 따른 조치다.


미국은 러시아에 폭격기, 미사일, 핵탄두 수를 6개월마다 상대국에 제공해야 하는 뉴스타트 규정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정보교환을 이어나가자고 제안했지만 긍정적 반응이 없어 자신들도 정보제공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2011년 발효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남은 유일한 군축협정이다. 두 나라가 실전 배치하는 핵탄두 수를 각 1550기 이하로 유지하고, 협정이행 여부 검증을 위해 상호사찰과 정보제공을 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달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전쟁 패배를 공개적인 목표로 선언한 상황에서, 미국의 핵시설 사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뉴스타트 이행 중단을 선언했다.


러시아는 당시 협정에서 ‘완전 탈퇴’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후 미국과 러시아가 연달아 강경카드를 꺼내 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엔 우방국인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소련이 해체된 1991년 이후 러시아가 자국 영토 밖에 핵무기를 두겠다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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