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치 박’ 박정아(30)가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로 이적한다.
페퍼저축은행은 17일 "2022-23 V-리그 시즌 종료 후 진행된 FA 시장에서 리그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인 박정아 영입을 완료했다"고 알렸다.
계약기간은 3년, 연봉과 옵션 포함한 연간 총 보수는 7억 7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 옵션 3억원)에 이른다. 흥국생명과 FA 잔류 계약을 맺은 ‘배구여제’ 김연경과 함께 여자부 최고 대우다.
박정아는 현재 김연경 뒤를 이어 국가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다.
2011-12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은 박정아는 IBK기업은행에서 세 차례 우승(2012-13/2014-15/2016-17시즌)을 이끈 뒤 지난 2017년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도로공사에서도 박정아는 '클러치 박'답게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2017-18시즌 우승에 이어 2022-23시즌에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연경이 버틴 흥국생명을 상대로 한국 여자 프로배구 역사상 첫 리버스 스윕 우승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박정아는 페퍼저축은행 구단주와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
페퍼저축은행과 계약을 맺은 박정아는 "배구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구단에서도 좋은 제안을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 AI페퍼스가 성장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헨킴 페퍼저축은행 신임 감독은 "박정아가 우리 팀에서 매우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 생각했고, 최종적으로 팀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KGC인삼공사의 아웃사이드 히터인 채선아도 연간 1억(연봉 9000만원, 옵션 1000만원)에 3년, 총 3억원 규모의 계약으로 영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내부 FA 선수인 이한비와도 연봉과 옵션을 합쳐 3년 총 10억 6000만원 (연봉8억원, 옵션2억6000만원), 오지영과도 3년 총 10억원(연봉 7억원, 옵션 3억원)에 재계약을 완료하면서 이번 FA 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