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확정된 사우샘프턴 제외 4팀 중 2팀은 2부로 강등
7년 전 우승 차지했던 레스터시티, 19위로 불안한 행보
전통의 명문 에버턴과 황의조 원 소속팀 노팅엄도 강등 가능성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시즌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우승 경쟁만큼이나 강등권 팀들의 생존 싸움도 치열하다.
리그 우승은 2위 아스날에 승점4가 앞서 있는 선두 맨체스터 시티가 차지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오히려 우승 경쟁보다는 하위권에 자리한 팀들의 강등권 싸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EPL은 20위 사우샘프턴이 가장 먼저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남은 두 자리 주인공은 남은 2경기를 통해 가려질 예정이다.
특히 16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34)와 19위 레스터시티(승점 30)의 승점 차는 4에 불과해 피 말리는 강등권 탈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눈길을 모으는 것은 레스터시티의 행보다.
7년 전인 2015-16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동화’ 같은 스토리를 써내려갔던 레스터시티는 이제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만약 레스터시티가 강등된다면 1992년 EPL 출범 이후 우승을 차지하고도 2부로 강등되는 역대 두 번째 팀이 된다. 앞서 1994-95시즌 우승을 차지한 블랙번 로버스가 1999-00시즌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레스터시티는 2014-15시즌 14위를 차지하고도 이듬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아스날, 리버풀, 첼시 등 빅클럽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레스터시티의 우승은 창단 132년 만이었다.
우승 이후 중위권에 안착하며 EPL에 잔류했던 레스터시티는 올 시즌 최대 고비를 맞이하며 2부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18위 리즈 유나이티드(승점31) 역시 또 다시 강등 위기다.
과거 화려했던 ‘리즈 시절’을 보냈던 리즈 유나이티드는 2019-20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우승으로 무려 17년 만에 EPL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17위로 간신히 EPL에 잔류한 리즈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또 다시 위기에 놓이며 4시즌 만에 2부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현재 17위(승점32) 에버턴도 불안하다.
잉글랜드 1부리그 9회 우승에 빛나는 에버턴은 1953-54시즌 이후 2부로 떨어진 적이 없다. 지역 라이벌 리버풀과 ‘머지사이드 더비’를 펼칠 정도로 EPL서 잔뼈가 굵은 에버턴이 만약 강등된다면 제법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 밖에 16위에 자리 중인 황의조의 원 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 역시 안심할 수 없다. 특히 노팅엄 포레스트의 성적은 차기 시즌 황의조가 활약할 무대와도 직결돼 있기 때문에 국내 팬들 입장에서도 잔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