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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대선조작설' 민주당 혁신위원장 이래경, 선임되자마자 '사면초가'


입력 2023.06.05 15:04 수정 2023.06.05 15:0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천안함 자폭' '미국이 코로나 진원지'

'미 정보기관 대선조작설' 음모론자

홍영표 "혁신위원장 내정 철회하라"

철회되더라도 '이재명 책임론' 불가피

이래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내정자 ⓒ뉴시스

이래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내정자가 이재명 대표에 의해 선임되자마자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과거 SNS에서 '천안함 조작설' '대선조작설'을 언급하고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과 관련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호하며 한미동맹을 부정하는 등 공당에서 공적인 직책을 맡기에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4선 중진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서 "이래경 이사장은 지나치게 편중되고 과격한 언행과 음모론 주장 등으로 논란이 될 인물로, 혁신 동력을 떨어뜨리고 당내 또다른 리스크를 추가할 뿐"이라며 "혁신위원장에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재창당 의지로 당내 혁신과 쇄신을 추진해야 해서 혁신위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미 언론에 노출된 정보만으로도 혁신위원장은커녕 민주당에 어울리지 않는 인사"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과거 박재승·김상곤 혁신위원회의 기대와 역할을 되돌아보고 적합한 인물을 찾아야 한다"며 "더 큰 논란이 발생하기 전에 이 이사장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 위원장의 천안함 관련 망언은 호국보훈의 달인 6월, 현충일을 앞두고 민주당에 큰 부담과 악재가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최원일 전 천안함장은 이날 이래경 위원장의 천안함 관련 망언 사실이 보도된 직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현충일 선물을 잘 받았다"며 "오늘까지 해촉 등 조치가 없으면 내일 현충일 행사를 마치고 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이 찾아뵐 것"이라고 항의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래경 이사장은 천안함 자폭, 미국이 코로나 진원지, 미 정보기관의 대선조작 등 기상천외한 음모론을 퍼뜨린 반(反)지성적 음모론자"라며 "최악의 인사를 의도적으로 고르고 골라도 저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혀를 찼다.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현충일을 앞두고 민주당이 '천안함은 자폭 조작 사건'이라고 망언을 한 이래경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발표했다"며 "이재명 대표는 북한의 만행조차 부정하고 그릇된 역사인식에 사로잡힌 이래경 위원장의 과거 글에 대해 몰랐다고 변명할 게 아니라, 당장 해직시키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래경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던 이재명 대표는 논란이 커지자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이래경 이사장 SNS 관련)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명 배경 및 인사 철회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묵묵무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자신을 지키겠다고 나섰던 친명 인사 선임에 몰입했다가 공당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을 골랐다"며 "해촉은 기정사실이지만, 해촉하더라도 이 대표의 정치적 책임 문제는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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