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낭비를 넘어 손실만 큰 중국 원정 평가전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4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 센터에서 펼쳐진 중국과의 원정 평가전 2차전에서 0-1 패했다.
지난 15일 1차전에서 3-1 승리한 한국은 이번 원정 2연전을 1승1패로 마쳤다.
패배보다 더 쓰라린 것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다. 1차전에서 2골을 넣고도 중국 선수와의 충돌로 발목 인대를 다쳐 귀국한 엄원상에 이어 2차전에서는 조영욱-고영준이 부상 이탈했다. 정우영과 고재현 역시 깊은 태클에 쓰러져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우려대로 중국은 초반부터 거칠게 달려들며 한국 선수들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방해했다. 위험하게 발을 드는 태클은 물론이고 볼이 없는 곳에서도 무리한 몸싸움을 걸었다. 상식이 통하는 국제 축구 무대와는 거리가 멀었고, 주심도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전반 19분 조영욱이 헤딩 경합 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다 교체 아웃됐다. 정우영과 고재현은 거친 태클에 신음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전반 45분에는 중국 역습에 골도 내줬다.
0-1 뒤진 채 맞이한 후반전. 박재용-송민규 슈팅으로 중국의 골문을 노렸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더 안타까운 것은 후반 9분 고영준이 중국 선수에 깔려 고통을 호소하다 이재익과 교체됐다.
조영욱에 이어 고영준마저 이탈한 한국은 최준을 대신해 양현준을 투입해 공격에 무게를 더했지만,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의 거친 태클에 선수들이 잇따라 쓰러졌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중국의 거친 ‘소림 축구’는 계속됐다. 룰이라는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공을 빼앗기 위한 중국의 태클은 너무 깊었다. 한국 선수들은 한숨을 내쉬며 주심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점유율은 높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일부 축구팬들은 “중요한 시기에 시간만 낭비했다”, “소림축구 앞에서는 이길 수도 없고, 이길 필요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뛰고 있는 황선홍호는 중요한 시기에 중국의 거친 플레이 앞에서 큰 손실만 입은 채 수확 없이 평가전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