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3분 만에 득점
조규성, 오현규와 주전 경쟁서 밀렸지만 득점포로 존재감
대표팀 공격수 황의조(FC서울)가 마침내 클린스만호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6월 A매치 2연전의 두 번째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정식 출범을 알린 클린스만호는 앞선 3경기서 승리 없이 1무 2패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는데 이날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전력상 우위에 있다는 평가에도 한국은 FIFA 랭킹 75위의 약체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고전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엘살바도르 골문을 두드렸지만 유효슈팅은 전반 초반에 나선 이재성(마인츠)의 오른발 슈팅과 종료 직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기록한 왼발 중거리슈팅 단 2개에 불과했다.
무딘 공격력으로 상대 골문을 여는데 어려움을 겪은 클린스만호를 구한 것은 바로 황의조였다.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황의조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마인츠)를 대신해 교체투입 됐고, 3분 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격에 가담했던 황의조는 후반 3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절묘한 움직임으로 돌아서며 수비수 한 명을 제쳤다. 이어 지체 없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로서는 그동안의 설움을 씻어내는 강렬한 한 방이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최전방 공격수 주전 자리를 후배 조규성(전북)에게 내줬던 황의조는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에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황의조가 다소 주춤한 사이 유럽파 공격수 오현규(셀틱)가 클린스만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지난 페루전에서 전격 선발로 나섰다.
이어 조규성이 페루전에서 오현규 대신 후반 17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황의조는 후반 40분에서야 기회를 얻었다.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엘살바도르전에서는 조규성에게 밀려 선발 기회를 얻지 못한 황의조는 전반에 클린스만호의 공격이 풀리지 않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돼 강렬한 한방을 쏘아 올렸다.
현재 대표팀에서 제 3의 공격수로 평가를 받고 있는 황의조지만 클린스만 감독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데는 단 3분 만에 걸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