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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천하’ 무장반란 프리고진의 종적은…


입력 2023.06.26 16:08 수정 2023.06.26 16:08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이 장악했던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나도누 거리에서 차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 AP/뉴시스

‘1일 천하’ 무장반란을 일으켰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종적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CNN에 따르면 쿠데타가 끝난지 하루가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리고진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도 프리고진의 행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무장반란을 끝내는 조건 중 하나가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떠나는 것인데, 24일 저녁 자신들이 점령했던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검은색 승합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이후 그 어떤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용병들은 앞서 24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모스크바까지 200㎞ 지점까지 진격했다가 전격적으로 철수했다. 드미트리 페소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망명하는 안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그의 종적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벨라루스 측은 25일 “프리고진의 벨라루스 내 소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으며, 그가 입국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프리고진의 반란에 대한 형사소송이 취하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에 CNN은 프리고진의 외식업 업체 콩코드 매니지먼트에 그의 행방을 물었지만 “그(프리고진)는 모든 이들에게 적절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때 질문에 대답할 것”이라는 답만 돌아왔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반란이 끝났지만, 프리고진은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벨라루스로 실제 망명하더라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과 20년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동시에 푸틴 대통령의 가장 확실한 우방이기도 하다. 질 더거티 전 CNN 모스크바 지국장은 “푸틴은 배신자를 용서하지 않는다”며 “프리고진이 어딘가에서 어떤 종류의 지원을 받는 한, (러시아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벨라루스에서 살해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이 아프리카로 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바그너그룹은 지난근 몇년 간 중앙아프리카 등에서 광물 채굴권 등 이권을 챙기는 대가로 해당 정권을 무장 비호하는 역할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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