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두산전 6이닝 무실점 투구로 다승+ERA 선두
에릭 해커-드류 루친스키 이어 특급 외국인 투수 계보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선수 선발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대표적인 구단이다. 그리고 ‘외인 복’은 이번에도 적용되는 모습이다.
NC 특급 외국인 투수 페디가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페디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나무랄 데 없는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NC의 연패 탈출을 이끈 페디는 시즌 11승째에 도달하며 LG 플럿코(10승)를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페디는 최근 팔꿈치 통증과 우천 취소 등으로 인해 19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정상 컨디션을 유지,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1.74에서 1.61로 끌어내리며 이 부문에서도 선두로 올라섰다.
현재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키움 안우진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실제로 안우진은 지난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의 압도적인 투구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획득했고 올 시즌도 특급 피칭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페디와 같은 날, KIA전에 선발 등판한 안우진은 5.1이닝 6피안타 5실점이라는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치며 무너지고 말았다. 이로 인해 1점대 평균자책점도 2.00으로 크게 상승하며 페디에 자리를 내줬고, 다승 부문에서도 아직까지 5승에 머물러 최고 투수 경쟁서 한 발 뒤로 뺀 모습이다.
페디의 활약으로 NC 구단은 그야말로 함박웃음이다.
NC는 특급 외국인 선수와 늘 동행하곤 하는데 과거 에릭 해커를 시작으로 루친스키, 그리고 이번 페디로 계보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타자 쪽에서는 에릭 테임즈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남아있다.
NC 창단부터 함께 했던 해커는 5년간 공룡 유니폼을 입었고, 특히 2015년에는 19승 5패 평균자책점 3.13의 빼어난 피칭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루친스키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까지 4년간 NC에서 뛰었던 루친스키는 통산 53승 36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한 것은 물론 훌륭한 인성으로 타의 모범이 되었던 선수. 페디 역시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장수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 무대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사례는 없다. 최저 평균자책점은 2007년 두산 리오스의 2.07. 과연 페디가 특급 피칭을 이어가며 새로운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