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외가' 강릉 전통시장 찾아 산오징어회 등 시식하고 구매
경포 해변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세계합창대회 개막식 참석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여야 간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강원도 강릉의 한 전통시장을 찾아 해산물을 시식하고 구매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전으로 커지고 있는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된 수산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4일 일본 도쿄에서 IAEA의 최종보고서를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강릉 중앙·성남시장을 찾았다. 김 여사는 시장 내에 있는 횟집에 들러 산오징어회와 광어회, 멍게 등 해산물을 시식하고 구매했다. "산오징어를 제일 좋아한다"고 밝힌 김 여사는 서울로 가져갈 산오징어회 6만원어치를 샀다.
김 여사는 떡집과 과일가게를 방문해선 감자떡·호박떡과 복숭아·수박 등을 온누리 상품권 및 현금으로 구매한 후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배송을 요청했다.
과일가게 사장이 "산불 나고 처음에는 관광객이 줄어 힘들었는데 요즘은 나아지고 있다"고 하자, 김 여사는 "사장님 가게 홍보되게 저랑 기념촬영 하실까요"라며 먼저 사진 촬영을 제의,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새마을회에서 만든 재사용 아이스팩을 어시장 상인들에게 전달하며 환경을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여러 차례 재사용이 가능한 아이스팩은 휴가 기간 강릉 중앙·성남시장 어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회 포장 판매 시 활용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시장 방문 전에는 새마을회 관계자 및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경포해수욕장 백사장과 솔밭 일대를 거닐며 쓰레기 및 폐플라스틱을 줍는 봉사활동을 했다. 지역 새마을회 초청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은 부산·대구·포항·대전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김 여사는 이날 폐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티셔츠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이날 강릉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전 세계 아마추어 합창인들의 축제인 세계합창대회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개최되는 첫 국제행사다.
김 여사는 축사에서 "우리 모두는 예술로서 진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며 "합창의 위대함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고, 국경을 뛰어넘어 깊은 우정을 쌓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암 환우들로 구성된 CTS 엘레이손 합창단과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다솜합창단, 우크라이나에서 온 보그닉 소녀합창단을 언급하며 환영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는 합창을 통해 세계 각국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들고자 하는 대회의 최지에 공감하면서, 강릉이 글로벌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하고자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서 서천과 광주에 이어 강릉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강릉은 윤 대통령의 외가가 있는 곳이다. 윤 대통령의 외할머니의 동생인 고(故) 이봉모 전 국회의원이 재선을 지낸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