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6950대…전년 동기 121%↑
판매량 순위 9위에서 5위…볼보, 포르쉐 등 따라잡아
렉서스가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시장에서 일본 불매운동 전 판매량만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렉서스는 올해 상반기 6950대를 판매해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 2018년 상반기 6276대보다 더 많이 팔았다.
올해는 상반기 판매량만으로도 지난해 연간 판매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늘었다. 한국 시장에서 연간 지속 성장해왔던 렉서스는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부터 그 성장세가 꺾였다. 불매운동 직전 연도인 2018년 연간 판매량은 1만3340대였으나 2019년부터 1만2241대로 감소하더니 지난해에는 7592대로 대폭 떨어지며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빠르게 반등세를 보이며 위기를 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수입차업계 판매량 순위에서 연간 기준 2018년 5위에서 지난해 9위까지 미끄러졌지만, 올해는 상반기 기준으로 다시 5위 자리를 되찾았다.
특히 수입차 4위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볼보와 지난해 상반기에는 판매량이 2배 이상 차이가 났었으나 현재 1513대 차이로 그 격차를 크게 줄였다. 6월에는 렉서스가 1644대로 볼보마저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볼보도 올해 상반기 8463대로 지난해 상반기(7013대)보다 20.7% 상승하며 고성장을 하고 있지만, 렉서스가 전년 동기보다 121%나 상승한 탓이다.
지난해 판매량 순위에서 8위였던 포르쉐도 지난해와 상반기 판매량을 비교하면 32.6% 늘어났지만, 렉서스의 급성장에 따라잡혔다. 렉서스는 하반기에도 이 추세로 성장하게 되면 연간 순위에도 큰 변동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렉서스는 올해 회복세 배경에 반도체 수급 이슈 해소에 따른 물량 제한의 일부 완화와 신차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렉서스는 지난달 브랜드 최초 전용 전기차 '디 올 뉴 일렉트릭 RZ'와 '뉴 제너레이션 RX'를 국내 출시했다.
렉서스는 RX가 기존에도 스테디셀러 모델인데다 7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로 더 좋은 반응이 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정부가 한일관계 회복에 집중하고 있어 일본 브랜드인 렉서스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형제인 토요타도 지난해 상반기 2863대에서 올해 상반기 3978대로 38.9%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렉서스, 토요타와 달리 다른 일본 브랜드인 혼다는 맥을 못 추리고 있다. 지난해 6월 한달 판매량만 469대였으나 올 상반기는 573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1602대에서 71.2%가량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