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공천개입' 고발에 '무고' 맞불
"양심 있다면 돈 봉투 사건 집중하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무고'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가 태 의원과 보좌진의 녹취록을 근거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을 주장하며 고발장을 접수하겠다는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태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당시 명확히 사실관계에 관해 설명했고, 진실은 명백하다. 대통령실과 공천과 관련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 의원은 "송 전 대표가 이와 관련하여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부에 고발장을 접수한다고 하는데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나는 송 전 대표를 무고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송 전 대표가 본인의 돈 봉투 사건에도 불구하고 반성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질 않고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듯 당당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며 "봉투남 송 전 대표는 본인과 관련한 사건에 집중하고 반성하며 자중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2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고 법정구속되자 "다음 주 중 직접 윤 대통령을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부에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혐의는 장모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사건 허위사실 유포, 태 의원 녹취록에 나온 공천개입 의혹 등이다.
태 의원 녹취록 논란은 지난 5월 보도되며 파장이 일었었다. 녹취록에는 태 의원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과 연관 짓는 언급을 했다는 취지로 보좌진에게 전하는 대목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 수석의 실제 발언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며, 태 의원은 독려 차원에서 말한 것을 뿐 공천 관련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