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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죽고 싶었다" 20대女 멕시코서 K문화로 유명세


입력 2023.07.25 05:29 수정 2023.07.25 05:2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한국에서 나고 자랐으나 치열한 경쟁 문화에 스트레스를 받아 멕시코로 건너간 20대 한국 여성이 수년 만에 2천40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가 됐다.


ⓒSNS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멕시코에 거주하는 김수진(32) 씨가 인플루언서로 성장한 과정을 소개했다.


현재 김 씨는 한국어 단어인 '친구'와 스페인어 '아미가'(친구의 여성형)를 합친 'Chinguamiga'라는 이름으로 틱톡과 유튜브에 계정을 운영 중이다. 틱톡 팔로워는 2천 400만 명에 이르며 유튜브 구독자도 80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에서 출생해 한국 대학을 졸업한 김 씨가 멕시코로 건너간 것은 20대 후반이었던 지난 2018년. 한국의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겪은 스트레스에서 탈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대학 졸업 후 자신의 상태에 대해 "(심각한 스트레스 때문에) 죽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앞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남미를 여행한 것을 계기로 멕시코를 정착지로 선택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에서 일하게 된 그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오자 현지인을 상대로 3분 분량의 한국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온라인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한국 문화에 대한 짧은 소개 영상을 올리자 하루 만에 5천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


이후 김 씨는 한국 드라마나 K-팝 가사, 패션, 문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설명 등 중남미인들의 관심을 끌만한 동영상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의 팔로워는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재정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누리게 됐다고 밝힐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 요리 경연 TV 프로그램 참가가 확정될 정도로 현지에선 널리 알려진 스타가 됐다.


또한 김 씨는 온라인에서 한국 화장품 스토어를 운영하고, 한국어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 강좌는 90분당 35~45달러(4만5천~5만8천 원)라는 싸지 않은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남미에서 70명 이상의 수강생이 동시에 접속한다.


김 씨는 멕시코에서 중남미 문화를 만끽하고 있다면서 "너무나 소중해서 한시라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대기업에서 일하고, 30대가 되면 가정을 이뤄야 성공한 것이라는 한국 부모 세대의 기준으로 보면 자신의 삶은 성공이 아닐 것"이라며 "최근 한국을 방문해 만난 엄마는 아직도 나에 대해 만족보다는 걱정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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