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와 ATM, 평가전답지 않은 최상의 경기력
경기 후에는 홀란, 그리즈만 등 최고 수준 팬 서비스
최고 수준의 경기력과 이에 못지 않은 최상급 팬 서비스로 가득찼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M)의 친선전이었다.
ATM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서 2-1 승리했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6만 4195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꽉 채웠고, 경기 전 거세게 내린 비로 인해 시작 시각이 40분이나 늦어졌으나 팬들의 축구 열기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시즌 개막까지 2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양 팀 모두 베스트 멤버들을 총출동시켜 전력을 점검하는데 주력했고 선수들 역시 친선전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진지한 경기력으로 임했다.
치열했던 경기는 후반 3골이 터지며 희비가 엇갈렸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물론 ATM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초반 벤치 멤버들을 대거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꾀했고 이때부터 활발한 공방이 오가기 시작했다.
첫 득점은 ATM으로부터 나왔다. ATM은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멤피스 데파이가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라 상암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후반 29분 카라스코가 역습 상황에서 돌파 후 깔끔한 슛으로 다시 한 번 맨시티 골망을 갈랐다.
맨시티도 후반 40분에 와서야 막혔던 혈을 뚫었다.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디아스가 헤더로 연결, 만회골을 터뜨리며 6만 관중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수준 높은 경기력만큼 눈길을 끈 장면은 최고 수준의 팬 서비스였다.
이번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은 후반 교체 아웃된 뒤 자신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오자 V자를 그리며 관중들의 흥을 돋우었고 경기 후에는 자신의 조국인 노르웨이 국기가 있는 관중석으로 다가가 유니폼을 던져주기도 했다. 그러자 더욱 신난 홀란은 입고 있던 훈련복까지 벗어 다시 한 번 관중석으로 투척했다.
ATM의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도 빼놓을 수 없다. 팀K리그와의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출전한 그리즈만은 수시로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에서 머문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여의도 호텔에서 서울 전경을 바라보면서 “복잡하다고 말하기에는 단순하고, 단순하기에는 또 복잡하다”라는 묘한 감상평을 내놓기도 했다.
경기장에서도 그리즈만은 최고의 스타였다. 경기 후 관중석 쪽으로 다가간 그리즈만은 직접 파도타기 응원을 유발하며 수많은 축구팬들을 자신의 팬으로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4년 전인 지난 2019년, 유벤투스가 방한했을 당시 슈퍼스타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 쇼’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45분을 뛰기로 했으나 호날두의 출전은 끝내 불발됐고 이에 격분한 팬들이 고소까지 나섰던 대형 사건이었다.
하지만 부족한 팬 서비스는 호날두 1명뿐이었다. 이후 한국을 찾는 축구 스타들은 적극적인 팬서비스로 팬들의 만족감을 채워졌고 지난해 방한해 큰 사랑을 받았던 PSG 네이마르가 이강인과 함께 부산을 찾아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