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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기울어진 목소리' MBC 라디오를 정상화하자" [미디어 브리핑]


입력 2023.08.05 21:59 수정 2023.08.05 22:04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MBC노동조합(제3노조), 5일 성명 발표

MBC 라디오, '민주당 기관지'답게 좌편향 기자들만 불러내 '尹정부 성토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전경.ⓒ데일리안 DB

지난 8월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곽우신 오마이뉴스 기자와 김은지 시사인 기자가 출연했다. 이들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언론장악 의혹을 장황하게 제기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때 민주당 방송장악 문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국정원의 방송 출연자 성향 분석 의혹을 비판하려면, 정당이 언론노조와 시민단체·국가기관들을 동원해 방송사 이사를 괴롭혀 쫓아내고 경영진을 해임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짰다는 것부터 규탄해야 하지 않겠는가.


7월 31일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이른바 정치전문기자 장윤선은 이동관 후보자 지명을 놓고 "정상적인 공영방송을 되돌려 놓는 것을 정상화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KBS 수신료 분할징수와 YTN TBS 상황 등 매체 환경 급변이 그동안 공영방송이 저질러온 편파 보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건 무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방송 관련 법안들을 통과시키지 않아 이런 문제가 생겼다며 엉뚱한 진단을 했다.


7월 28일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4부 시사토크에 출연한 패널 3명이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과 노지민 미디어오늘 기자, 임경빈 헬마우스 작가였다. 그들 중 누구에게 우파나 최소한 중립적인 시각의 논평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KBS 수신료 문제나 TBS 상황 등이 현 정부의 언론장악 기도와 민주당의 방송 관련 법 개정 태만에서 비롯됐다고 똑같이 주장했다.


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 특혜 의혹으로 도배를 하던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들은 정작 국토교통부가 관련 정보를 모두 공개하자 특혜의 증거를 거의 집어내지 못했다. 7월 31일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한 임경빈은 명색이 시사전문가라면서 20분 넘게 각 당의 반응과 정치인 논박을 중계했을 뿐 국토부 자료에 대한 자신만의 취재 결과나 분석은 전혀 내놓지 않았다. 그는 아침에는 '김종배의 시선집중' 오후에는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 나오며 적지 않은 출연료를 받아가고 있는데 그 정도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MBC문화방송.ⓒ연합뉴스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들은 수해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의 골프 파문과 김영환 충북지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혹독하게 비난했다. 그 프로그램들이 수해 때 유럽 출장을 다녀온 강기정 광주시장도 똑같이 비난했을까. 그랬다면 MBC가 '민주당 기관지' 소리를 듣지 않을 것이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은 정전 70주년을 앞두고 7월 20일 이태호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소장을 출연시켰다. 신장식과 이태호는 한미동맹의 강력한 힘에 의해서만 진정한 평화가 보장될 수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전략이 위험하고 오히려 북한을 자극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이 실패했다는 사실은 '실패했다고 평가되지만'이라는 단 두 마디로 어물쩍 넘어갔다.


대한민국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북한에 대한 비판은 아예 없었다. 오히려 군사비 격차가 큰데 북한이 더 싸고 파괴력 있는 무기에 집착하지 않겠는가, 김여정의 "우리를 압박하면 협상 탁자는 더 멀어질 거다"라는 말은 압박 안 하면 협상의 장으로 나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는 등 북한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거기서 6.25 때 산화한 호국영령들에 대한 경의는 애초에 기대하기 힘들었다.


MBC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들이 쏟아내는 정보가 과연 정확한 취재와 검증을 거치고 있는지 우려된다. 더구나 정치 현안에 대해 진영논리 확산과 특정 세력의 여론몰이에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MBC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들의 객관성 중립성 공정성 회복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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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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