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초선 도전후보를 선호한다" 32.2%
호남권 '초선후보 선호도' 가장 높아
내년 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국민 10명 중 4명은 총선 후보자의 선수(選數)를 중요하게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를 고려하는 응답자 중에서는 초선에 도전하는, 이른바 '정치 신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가장 높았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 후보 선호도 중 어떤 후보를 더 선호하는 편인지' 물은 결과, '선수(選數)는 상관 없다'는 응답이 38.7%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선수를 고려하는 응답자들을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초선에 도전하는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32.2%로 집계됐다.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수치로 풀이된다.
이어 '재선 도전 후보 선호'(19.2%), '3선 도전 후보 선호'(4.6%), '4선 이상 도전 후보 선호'(1.9%) 순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4%였다.
권역별로 보면 호남권(광주·전남북)에서 '초선에 도전하는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46.8%로 타 권역보다 높았다. '재선 도전 후보 선호' 응답은 17.5%, '3선 도전 후보 선호' 응답은 5.6%로 조사됐다.
호남권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힌다. 이 권역에서 유독 '초선에 도전하는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응답자의 과반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것은 민주당 호남 권역 현역 의원들의 존재감이나 정치 활동을 향한 불만 기류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타 권역의 '후보 선수 선호도'의 경우 △부산·울산·경남 '초선 도전 선호 후보 35.3%, 재선 13.4%, 3선 5.6%' △강원·제주 '초선 33.0%, 재선 24.9%, 3선 4.6%' △대구·경북 '초선 31.6%, 재선 18.0%, 3선 5.0%' △서울 '초선 31.2%, 재선 21.7%, 3선 4.3%' △대전·세종·충남·충북 '초선 29.9%, 재선 20.4%, 3선 4.9%' △경기·인천 '초선 27.7%, 재선 20.2%, 3선 3.8%' 순으로 집계됐다.
'선수는 상관 없다'는 응답은 인천·경기에서 44.5%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경북 40.9%, 서울 38.6%, 대전·세종·충남북 38.2%, 부산·울산·경남 37.4%, 강원·제주 33.3% 순이었고 광주·전남북이 22.2%로 가장 낮았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34.5%가 초선 도전 후보를 선호했고, 재선 도전 후보 선호도는 25.4%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 29.9%는 초선 도전 후보를 선호했고, 재선 도전 후보에 대해선 17.4%의 선호도를 보였다. 아울러 지지정당이 없는 응답자의 29.3%는 초선 도전 후보를, 8.5%는 재선 도전 후보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초선 도전 후보(정치신인)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50대(40.2%)였으며 이후 60대 이상(34.5%)과 20대 이하(33.8%) 순이었다.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30대(24.9%)와 40대(24.2%)에서는 정치신인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반대로 '선수는 상관 없다'는 응답은 40대(47.2%)와 30대(44.7%)에서 가장 높았으며 이후 20대 이하(37.5%), 50대(36.1%), 60대 이상(33.1%) 순이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상관 없다는 여론이 38.7%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아, 국회의원을 몇 번 했느냐보다는 인물론에서 능력을 먼저 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32.2%는 초선에 도전하는 후보, 즉 정치 신인을 선택하겠다고 한 것은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22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2.6%로 최종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