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국민의힘 7·23 전대 당권경쟁
전날 원외당협 워크숍에 일제히 참석
지구당 부활·원외사무총장 '구애戰'
초선 44명 공부모임에도 전원 들를듯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의 공식 출마선언이 이뤄지면서 본격적인 '표밭갈이'가 시작됐다. 출마선언 당일 원외당협위원장들의 워크숍 행사로 몰려가 구애의 목소리를 높인 당권주자들은 24일에는 아침에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초선 의원들의 공부모임에 참석해 초선 표심을 정조준한다.
나경원 의원은 24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한 뒤,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초선 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한다. 이후 나 의원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을 예방한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준표 대구광역시장과 만난 뒤 벌써 세 번째 당 소속 광역단체장 예방을 하는 발빠른 행보다.
앞서 나 의원은 전날 저녁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모임 '성찰과 각오' 워크숍에 참석한 자리에서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등 상향식 공천 방안을 공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당 부활에 대해서도 찬성 입장과 함께 "당원협의회에 배정되는 당비의 비율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나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석패한 뒤, 4년간 서울 동작을 원외당협위원장 시기를 거치면서 지구당 부활의 필요성을 몸소 체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초선 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한다. 원 전 장관의 참석 시간은 나 의원과 윤상현 의원보다는 조금 이른 시각,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하기 전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44명은 이 시간에 '헌법 제84조의 해석론'을 주제로 공부모임을 갖는다.
원 전 장관도 전날 '성찰과 각오' 워크숍에서는 원외 인사 중 사무총장을 임명할 뜻을 밝히며 원외 표심에 호소했다. 원 전 장관은 과거 한나라당 시절 3선 의원일 때 본인 스스로도 사무총장을 지내본 경력이 있다.
원 전 장관은 "(원내에서) 안 그래도 바쁜 사람을 사무총장을 시키면 당대표 의견만 가지고 사무처를 지휘하는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며 "정당이 선거를 치르기 위한 선진 조직의 기능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원외에서 사무총장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같은 서울법대 출신으로 인연이 있는 김태현 변호사가 진행하는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한 뒤, 초선 의원 공부모임이 열리는 의원회관으로 향한다. 이후 국회 출입기자실과 의원회관 의원실, 당 사무처 등을 돌며 출입기자·보좌진·당직자들과 두루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한 전 위원장도 전날 저녁 '성찰과 각오' 워크숍 현장으로 향했다. 이 자리에서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이 지구당 부활 주장을 공개적으로 쏘아올렸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찰과 각오' 워크숍에 참석하기에 앞서 한 전 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총선에서 야권 초강세 지역에 몸을 던졌던 박은식(광주 동남을)·김효은(경기 오산) 후보를 언급하며 "원외 정치신인들이 평소에도 지역현장에서 생활정치를 할 수 있도록 현장사무실 개설을 허용하자"고 재차 제안한 바 있다.
윤상현 의원 역시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과 전화 인터뷰를 가진 뒤, 나 의원과 비슷한 시간에 의원회관을 찾아 초선 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한다. 윤 의원도 전날 '성찰과 각오' 워크숍 현장을 찾아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원외에서 사무총장을 임명하겠다고 공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이 이날부터 시작됨에 따라 그동안 미뤄졌던 최고위원 출마 선언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의 이른바 '러닝메이트'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장동혁 의원과 박정훈 의원은 이날 오후 각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식으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