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남조선 괴뢰도당'이라
지칭한 조총련 행사에 참석
"의원직 사퇴하라"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주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조총련이 외곽에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친북단체인 데다 해당 행사에서 한국을 '남조선 괴뢰도당'으로 지칭하는 발언이 나오는 등 '반국가단체의 국가전복 기도행사'에 윤 의원이 사실상 동조했다는 지적이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2일 "윤 의원이 어제 친북단체인 조총련이 주최한 '간토대지진 100년 조선인 학살 추도식'에 참석했다고 한다"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버젓이 친북단체 행사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황당한데, 참석을 위해 국회 사무처와 주일 한국대사관의 도움까지 받았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에 따르면, 윤 의원은 전날 오후 도쿄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열린 조총련 주최 추모식에 참석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일본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주일대사관의 차량 지원을 받았다.
조총련 측은 윤 의원을 '남측 대표단'으로 맞이하고 행사장에서 조총련 간부 옆에 앉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해당 추도식에는 조총련 허종만 의장, 박구호 제1부의장 등 조총련 지도부들이 참석했다.
특히 고덕우 조총련 도쿄본부 위원장은 '남조선 괴뢰도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한국 정부가 후원하고 한국계 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주최한 추모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조총련 행사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허종만 씨를 비롯한 조총련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한미일 협력을 원색비난했다"며 "추도사에선 대한민국을 '남조선 괴뢰도당'으로 칭했다고 한다. 사실상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반국가단체의 국가전복 기도행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침묵한 윤 의원도 그에 동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역사의 아픔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고통을 팔아 사익을 채운 것도 모자라, 이제는 반국가단체 행사에 당당히 참석하는 윤 의원은 국회의원을 떠나 대한민국 국민 자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아울러 윤 의원의 행사 참석 경위는 물론 참석에 관여한 관계기관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