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방위 의원들 육사 항의방문 과정서
軍 "민주 방문단 '이게 참교육' 고성 질러
무단으로 교정 돌아다니는 등 합의 어겨"
김병주 "실랑이 있었지만…방해 아냐"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한 항의 방문 과정에서 사관생도들의 수업을 방해했다는 논란을 부인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전날 한 보도전문채널과의 통화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육사를 항의 방문했을 때 고성을 질러 수업을 방해하거나 무단으로 교정을 돌아다녔다는 군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앞서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관련으로 육사를 항의 방문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무단으로 위병소를 통과하고, 교내에서 당초 합의된 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같은 주장을 부인한 것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이 홍범도 흉상 이전 관련으로 현장 방문을 요청해, 군은 학교장 접견실에서 학교장과 면담만 하는 조건으로 방문을 허용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육사 교정을 무단으로 돌아다녔으며, 사관생도들이 수업 중인 충무관 일대에서 학습여건을 보장해 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게 참교육'이라면서 생도들이 들어야 한다고 고성을 질러 수업을 방해했다는 게 군 측의 전언이다.
일부 의원들은 사전에 합의한 학교 차량을 탑승해달라는 통제에 응하지 않거나, 의원 차량에서 내리지 않다가 무단으로 위병소를 도보로 통과했다고 한다.
군 당국은 "의정활동 지원 차원에서 육사 방문을 수용했던 것"이라면서도 "정치인들이 학교 교정 내에서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방문 의원들의 차량 출입이 가능하다고 사전에 승인을 받았는데 정문에서 갑자기 못 들어가게 해 잠시 실랑이가 있었다"면서도 "다른 민간인의 출입을 방해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차라리 걸어가겠다고 했고 200m 정도 걸어 들어가다가 중간에 육사 교장을 만나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따졌더니, 교장은 자신은 몰랐다며 정식으로 사과까지 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독립 영웅 흉상 철거와 관련하여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했다'라는 글을 올려 "윤석열 대통령과 그 정부는 반역사적·반국가적·반국민적·반헌법적 시도를 당장 중단하고, 독립전쟁 영웅들의 흉상 철거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국민들께 사과하라. 육사에서 철거해야 할 대상은 우리 독립 영웅들이 아니라 육사를 정치논쟁에 휘말리게 한 정치군인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