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A매치에 나서는 축구대표팀, 유럽파만 11명으로 역대급
오랜만에 장시간 이동의 피로감 없이 경기, 클린스만호 첫 승 기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그치고 있는 축구대표팀이 핵심 전력 유럽파를 앞세워 첫 승리에 도전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영국에서 9월 A매치를 치른다. 우선, 오는 8일 오전 3시 45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3일 오전 1시 30분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립 평가전을 갖는다.
특히 이번 9월 A매치는 유럽 원정으로 치러진다. 축구대표팀이 유럽 원정을 떠나 유럽 팀을 상대하는 것은 전임 신태용 감독 시절인 2018년 3월 북아일랜드, 폴란드 원정 이후 무려 5년 6개월 만이다.
통상 국내서 A매치가 치러지는 관계로 유럽파들은 매번 장거리 비행을 해 한국까지 날아와 경기를 치르고 돌아가곤 했는데 이번만큼은 비교적 짧은 이동 거리로 인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A매치에 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에 클린스만호에 소집된 유럽파 수만 해도 11명으로 역대급이다.
핵심 미드필더 이강인(PSG)이 부상을 빠졌지만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지수(브렌트포드), 오현규, 양현준(이상 셀틱),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 황인범(즈베즈다),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시티) 등 무려 11명의 유럽파가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8명의 유럽파가 최종엔트리에 포함됐던 것과 비교했을 때 3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때마침 유럽파의 컨디션도 최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직전 리그 경기서 번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쏘아 올렸고, 허벅지 부상으로 주춤했던 황희찬도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교체로 나와 헤딩 골을 기록했다.
벨기에리그 홍현석은 3일 클뤼프 브뤼헤전에서 2골을 몰아쳤으며, 미트윌란의 에이스 조규성도 4일 오르후스 전에서 덴마크 진출 이후 첫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3월 A매치 소집 당시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했던 ‘괴물 수비수’로 김민재는 3일 열린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경기에서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그는 이동거리가 짧아진 유럽 원정서 다시 한 번 철벽 수비력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A매치를 앞두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파의 고무적인 활약에 클린스만호가 첫 승리까지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