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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부터 상생까지” 20년 이상 장수 프랜차이즈 비결은?


입력 2023.09.09 07:01 수정 2023.09.09 07:0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스쿨푸드

지난 7월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숙박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년 내 폐업을 고려 중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40.8%를 차지했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9.4%)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며,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6.7%)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폐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반면에 창업모델 개발과 가맹점과의 상생, 리브랜딩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장수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눈길을 끈다.


한국의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인 가운데 작년 기준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은 약 2만5000개가 있으며, 이 중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한 대형 프랜차이즈는 약 1000개 정도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약 2배 증가하고 있는 치열한 시장 속에서 20년 이상 브랜드를 운영 중인 각 기업은 각자 나름의 장점을 앞세워 시장에서 생존 전략을 펼쳐 나가고 있다.


프리미엄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2002년 오픈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창업 모델 개발과 꾸준한 신메뉴 출시로 안정적인 브랜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상황 이후 늘어나는 배달 수요와 트렌드에 발맞춰 스쿨푸드 전 메뉴를 판매하는 ‘배달 베이직’, 판매율 높은 상위 메뉴를 판매하는 ‘배달 슬림’,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배달 미니’ 등 3가지 형태의 배달형 매장 개발을 통해 지역적 특성과 상황에 맞는 매장 운영과 함께 예비 창업자들이 원하는 형태의 사업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분식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신메뉴 출시를 통해 점주와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


대표 메뉴인 ‘마리’ 이외에도 스쿨푸드는 한식, 베트남 음식, 일본 맛집 레시피 활용 메뉴 등 라인업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마라 맛을 활용한 ‘마라 떡볶이’와 ‘마라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를 출시하는 등 다양화되는 소비자 입맛을 겨냥하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


가맹점과의 상생을 통해 장수하고 있는 브랜드들도 있다.


지난 4월 ‘김해국제공항국제선점’을 오픈하면서 22년 만에 3800호점을 개점한 이디야커피는 제1의 기업 철학인 ‘상생’을 바탕으로 가맹점주와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 생두가격과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 가맹점과 고통 분담을 위해 원두 가격을 인하하고 각종 원·부자재·무상 지원을 추진했다.


이외에도 광고비 전액을 본사가 부담하고, 법무·노무·자문 무료 서비스 등 다양한 가맹점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학에 입학한 가맹점주 자녀에게 1인당 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가맹점주 캠퍼스 희망기금’ 제도는 올해로 8년째를 맞이했으며, 약 13억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을 만들겠다는 이념으로 1995년 설립돼 2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BBQ는 가맹점주라는 말 대신 ‘패밀리’로 가맹점주들을 칭하고 있으며, 패밀리 자녀 학자금 지원 제도를 통해 가맹점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패밀리 자녀 학자금 지원 제도는 BBQ가 지난 2007년부터 진행해 온 상생 활동으로 현재까지 지급한 장학금 액수는 17억원을 넘는다.


시그니처 재료와 메뉴 역시 장수하는 프랜차이즈의 경쟁력 중 하나다.


BBQ는 기름에 함유된 트랜스 지방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튀긴 음식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올리브유 중에서도 최고급유이자 ‘신이 내린 선물’이라 불리는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후라잉오일의 원료로 도입했다.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활용한 황금올리브 치킨은 BBQ 대표 메뉴로 불리며 출시 이후 현재까지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교촌치킨은 1991년 깔끔한 맛의 고유의 마늘간장 소스 개발을 통해 간장치킨의 원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장류 중 한 가지인 간장과 한국인이 좋아하는 향신료 마늘을 활용해 한국적인 맛을 냈으며, 기존에 없던 맛과 특유의 붓질 조리법을 통해 치킨업계에 간장치킨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간장치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치킨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됐다.


1979년 오픈한 국내 최장수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새로운 경험 제공 및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리브랜딩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롯데리아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메뉴와 함께 MZ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를 활용한 브랜드 음악을 만드는 BGM(BurGer Music) 캠페인 등의 음악 관련 마케팅 활동을 확장하며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어지는 고물가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가 많은 상황 속에서 장수하는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고물가 등 외부 환경요인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활성화를 위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노력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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